고유가 시대 속 주유소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부산지역 16개 구·군 중 영도구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영도구 주유소는 매년 사라지는 추세인데, 인접한 중구에는 1곳밖에 없어 ‘원정 주유’도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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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서울시내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
21일 오피넷에 따르면 부산지역 보통 휘발유 ℓ당 평균 가격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1676.7원이다. 영도구가 1756원으로 가장 비싸고, 다음으로 중구 1755원, 수영구 1726원 순이다. 가장 저렴한 지역은 남구의 1650원으로 영도구와 100원 이상 차이 난다. 영도구 휘발유 가격이 비싼 이유는 자영 주유소가 많아서다. 현재 9곳이 영업 중인데 이 중 7곳(77.7%)이 자영 주유소 형태로 운영 중이다. 나머지 2곳은 알뜰 주유소와 직영 주유소다. 자영 주유소는 물량을 소규모로 확보, 마진을 많이 남길 수 없는 구조라 가격 인하 폭이 한정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도 내 주유소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2021년 휴업 2곳 폐업 4곳 ▷2022년 휴업 1곳 ▷2023년 휴업 1곳 폐업 1곳 ▷2024년 휴업 2곳이다. 이 사이 신규 등록한 주유소는 없으며, 2곳이 추가로 문을 닫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유소는 폐업 때 토양오염 조사 등 복구비용에만 최대 1억5000만 원이 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휴업을 택하는 자영업자가 많다.
영도 내 주유소가 줄면서 구민이 ‘원정 주유’ 할 가능성도 있다. 영도구와 맞닿은 중구에는 주유소가 1곳에 불과한 데다 영도대교 기준으로 서구 내 가장 가까운 주유소와 거리가 2.1㎞, 동구에 있는 주유소와는 1.8㎞로 가깝지 않아 불편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지역 주유소에서 싸게 팔다 보니 상대적으로 영도에서 기름값이 비싼 걸로 비춰질 수 있는데, 결코 아니다”며 “부산 전 지역의 자영 주유소들이 적자만 아니면 다행일 정도로 사정이 어렵다. 주유소를 지을 땅에 건물을 지어 전월세를 받는 게 더 나을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