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단체 “할머니 살아 계실 때
- 일본의 배상 등 문제해결 시급”
- 소녀상 테러처벌법 제정도 요구
한일 양국이 2015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합의한 지 10년이 경과한 가운데, 당시 ‘굴욕 외교’라며 합의에 강하게 반발한 부산 시민단체의 시위도 어느덧 10년을 맞았다.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120번째 시위를 연 시민단체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기 전에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하루빨리 받아내야 한다고 정부에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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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이 31일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120차 수요시위를 열고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이들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반발해 10년째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시위를 열고 있다. 조성우 기자 |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은 31일 낮 12시 부산 동구 초량동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120차 ‘수요시위’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이들은 “일본은 교과서에 실린 일본군 위안부 관련 서술을 삭제했으며 해외에 설치된 소녀상을 철거하기 위해 온갖 로비를 벌이고 있다”며 “일본 총리 다카이치는 독도 망언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으로 침략 행위를 옹호하는 행보를 이어가는데 우리 정부는 언제까지 실익도 없는 실용 외교에 갇혀있을 셈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12월 28일 이뤄진 한일 양국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반발하면서 시위를 시작했다. 당시 한일 양국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정부가 위안부 강제동원 책임을 인정한다는 사실을 골자로 하는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그러나 핵심인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은 모호한 수준에서 타협됐고, 손해배상이 아닌 10억 엔(한화 약 108억 원)이라는 ‘치유금’이 민족감정을 자극한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당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도 한일 양국의 합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2017년 들어선 문재인 정부가 철회를 시사하면서 사실상 양국 합의는 폐기 상태가 됐다.
2016년 1월 말 첫 시위를 시작한 이 시민단체는 부산 여러 단체가 함께 위안부 문제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 조직됐다. 이들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마다 일본의 사죄·배상을 촉구하며 시위를 열어왔다. 첫 시위는 동구의 주부산 일본총영사관 인근에서 진행했으나, 그 해 말 평화의 소녀상이 영사관 인근에 자리를 잡으면서 시위 장소를 소녀상 옆으로 고정했다.
지난해를 비롯해 그간 평화의 소녀상을 테러하고 철거를 요구하는 이들까지 있어 여러 고초를 겪기도 했다. 부산여성행동 장선화 대표는 “그간 단 한 차례도 수요시위는 멈춘 적이 없지만 일본의 사죄·배상은 더디기만 하다”며 “정부는 국민 요구에 맞게 위안부와 강제징용 등 문제에 관해 일본에 강력하게 사과와 배상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10년 전 합의 당시 46명이었던 정부 등록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현재 6명만 남으면서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에는 생존한 위안부 할머니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여성행동은 “소녀상 철거 등을 주장하는 극우세력을 처벌할 수 있는 일본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개정안은 아직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더 늦기 전에 한일 합의를 폐기하고 역사 정의와 피해자의 명예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