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 부산광역시지사·국제신문 공동 기획
1965년생 김미경(가명) 씨의 하루는 좁은 단칸방에서 통증과 사투를 벌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척추뼈가 어긋나며 신경을 누르는 척추전방전위증은 그녀의 평범했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최근에는 우측 하지 마비 증세가 심해져 방 안에서 화장실을 가는 짧은 거리조차 이동이 어렵다. 극심한 허리 통증으로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지만 그녀의 곁에는 고통을 나눠 짊어질 가족도, 의지할 친척도 한 명 없다.
기초생활수급자인 김 씨에게 매달 나오는 생계급여는 월세와 약값을 내고 나면 끼니를 걱정해야 할 만큼 빠듯하다. 그런 그녀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마와 그로 인한 의료비는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벽이다. 빠른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판단으로 어렵게 수술 일정은 잡혔지만, 정작 수술대 위에 오르는 것보다 더 무서운 현실은 수술 이후 침대에 꼼짝없이 누워 지내야 할 시간이다.
척추 수술의 특성상 수술 후 일정 기간은 스스로 거동이 불가능해 24시간 간병인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하루 10만 원이 넘는 간병비를 감당할 형편이 되지 않는 김 씨는 수술을 앞두고 절망에 빠져 있다. 의료비와 달리 간병비는 지원받을 길이 막막하고, 퇴원 날짜조차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날 비용이 걱정이다.
김 씨는 “수술만 하면 다시 일하고 걸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가도 통장 잔고를 보면 차라리 이대로 멈춰버리는 게 낫겠다는 모진 생각마저 든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심경을 털어놨다. 담당 사회복지사는 “미경 씨는 간병비 부담 때문에 수술을 포기하려 하고 있다”며 “그녀가 건강을 회복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따뜻한 손길이 간절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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