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도모헌 음악회 등 행사 풍성

25일 성탄절을 맞아 부산지역 전역에서 기부나 행사 등이 마련돼 온기가 퍼져나갔다.

‘세 아이 아빠’라고 소개한 부산 북구 주민이 북구에 기부한 김치와 현금. 북구 제공

부산 북구는 ‘세 아이 아빠’라고 밝힌 주민이 한 지구대에 남기고 간 김장김치와 현금 3만5000만 원을 전달받았다고 25일 알렸다. 기부자는 손 편지로 자신을 장애가 있는 첫째 아이를 포함해 세 자녀를 둔 기초생활 수급 가정의 가장이라고 소개했다. 올해 폐짓값이 많이 내려가 생계를 꾸리는 게 쉽지 않았지만, 기부자는 조금씩 모은 돈으로 자녀들과 친구들이 맛있게 먹을 모습을 기대하며 김치를 만들었다. 기부자는 함께 넣은 현금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선물 하나를 사서 꼭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른바 ‘세 아이 아빠’의 기부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이름을 알리지 않은 채 나눔을 실천해 왔다.

부산 기업들도 지역사회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농심은 연말연시를 맞아 본사와 부산 등 전국 6개 공장 인근 지역 소외계층에 ‘사랑의 신라면’ 4500상자를 전달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부산 생산총괄본부에서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Osstem 온기나눔’이라는 봉사동호회를 조직해 지역사회를 살피고 있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도 최근 연말연시를 맞아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열어 지역 복지시설 및 소외계층 가정 900세대를 후원했다.

지역 교육계 연말연시 행사도 잇따랐다. 부산시교육청 창의융합교육원은 이날 동구 부산과학체험관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현악 앙상블 크리스마스 특별 음악회’를 개최했다. 부산진구에 있는 시교육청 어린이창의교육관도 유치원생 초등학생과 그들의 가족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특별기획전’을 운영했다. 부산교사노조도 동래구 새들원 아동 56명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나눔 행사인 ‘키다리선생님’을 5년째 이어갔다.

부산시도 27일 도모헌에서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연말 콘서트 ‘함께라 참, 좋다 펀!타스틱 부산(Fun!tastic Busan)’을 개최한다. 사전 사연 공모를 통해 특별 초청된 시민뿐만 아니라 행사 당일 도모헌을 방문하는 시민이면 선착순 100명까지 자유롭게 입장, 무료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