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자체 연고 창단한 전국 첫 사례
- 아마 야구 활성화 등 선순환 될 것

내달 말 정식 출범하는 ‘울산프로야구단’(가칭) 산파역을 맡은 하시원 울산시 체육지원과장이 창단 의의와 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가 운영하는 가칭 ‘울산프로야구단’ 창단이 불과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시는 지난달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프로야구 2군(퓨처스 리그) 참가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8일 정식 참가 승인까지 받았다. 지난 18일 구단 명칭 공모를 마감하고 현재 발표를 앞두고 있다.

창단을 위한 모든 과정과 절차가 빛의 속도로 빠르지만 조금도 차질없이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어 놀랍다. 이런 이면에는 하시원 울산시 체육지원과장의 땀과 열정이 녹아 있다. 울산프로야구단 출범 산파역을 맡고 있는 그를 만나 창단 의의와 그간의 진행 과정, 남은 과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먼저 프로야구단 출범 취지를 물었다. 이 과장은 “울산 문수구장은 ‘롯데 자이언츠 제2 구장’으로 불릴 만큼 시민이 야구에 진심이다. 하지만, 경기는 고작 2~4회 정도만 열려 강한 목마름을 느껴왔다”며 “창단과 함께 2부 리그에 바로 출전하는 만큼 올해는 시민의 야구 갈증을 해소시켜 줄 역사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지자체가 야구단을 창단하는 것은 울산이 처음이다. 2부 리그임에도 연고지를 가진 프로야구단의 거점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민 누구나 홈 구장에서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마 야구 활성화를 이끌어 지역 유망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선 순환 야구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단 속도가 매우 빠른 점에 대해 이 과장은 “울산은 창단에 대한 시민의 열망과 지자체의 노력, 1군 수준 홈 구장 등 이미 갖춰진 인프라까지 삼박자가 모두 완비돼 있다”며 “KBO도 이를 인정해 승인에 속도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2부 리그에 참가에 대한 흥행 성공 가능성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도 물었다. “울산은 직장인이 많고 야구를 즐길 만한 연령층이 두텁다는 장점이 있다. 이들을 야구장으로 불러 모으면 된다. KBO도 이를 공감해 2부 리그에선 드물게 야간 경기와 TV 중계, 외국인 용병 허용(4명) 등 전향적인 배려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는 2부 리그가 덜 활성화 된 감이 있지만 미국이나 일본은 전혀 다르다”며 “일본 2부 리그와 한·일전도 개최하고, 롯데 자이언츠나 경남의 다이노스 등 가까운 지역 프로 2군 구단과의 ‘더비’도 활성화한다면 흥행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울산프로야구단은 1월 중순까지 선수 및 코칭 스텝 선발을 마친 뒤 1월 말 창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3월부터 열리는 2부 리그에 총 12개 구단 일원으로 정식 출전한다. 지역 위치상 자이언츠, 다이노스, 라이온스 등이 속한 ‘남부리그’에 속할 가능성이 예상된다.

끝으로 그는 “울산프로야구단이 조기에 성공을 거둬 2군 야구의 롤 모델이 되고, 1군 승격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명실상부한 ‘야도 울산’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