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양모씨(왼쪽)와 40대 남성 용모씨. 연합뉴스

축구선수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협박해 3억 원을 뜯은 일당이 1심 실형 선고에 불복해 항소했다.

법조계는 11일 공갈 등 혐의를 받는 양 모 씨(28·여)는 지난 9일, 용 모 씨(40·남)는 전날 서울중앙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아지법 형사20단독은 지난 8일 공갈과 공갈미수 혐의로 기소된 양 씨에게 징역 4년을, 공갈미수로 재판에 넘겨진 용 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양 씨는 지난해 6우러 손흥민에게 임신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3억 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는다. 재판부는 “양 씨가 일관되지 않은 진술을 이어갔고 거짓말을 했다”며 “손흥민으로부터 지급받은 3억 원은 통념에 비춰 임신중절로 인한 위자료로 보기에 지나치게 큰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 “유명인 특성상 범행에 취약한 지위에 있는 손흥민에게 이를 빌미로 큰돈을 받아 죄질이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용 씨에 대해서는 “단순한 협박과 요구에 그친 것이 아니라 손흥민이 유명인인 점을 이용해 광고주와 언론 등에 알리는 등 실행에 나아갔다”고 판단했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양 씨는 당초 손흥민이 아닌 다른 남성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며 금품을 요구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자, 대상을 손흥민으로 바꾸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양 씨는 손흥민에게서 받은 돈을 사치 등으로 모두 탕진해 생활고에 시달렸고, 이에 당시 연인이었던 용 씨와 공모해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손흥민에게 재차 7000만원을 갈취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