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대평가 과목, 반영방식 제각각
- 대학 요강 따른 환산점수 변수로
- 부산대, 상대적으로 적게 반영
- 서울대는 연세대보다 비중 낮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지난달 13일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신문DB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영어 영역 난이도 조절 실패로 대학마다 다른 영어 점수가 대입 정시모집 합격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절대평가인 영어 점수를 낮게 책정하는 대학도 있고, 등급별로 점수 차를 벌리는 대학도 있어 수험생의 꼼꼼한 검토가 요구된다.
9일 2026학년도 대학별 정시모집 요강에 따르면 부산 서울 등 전국 대학마다 영어 점수를 반영하는 방식이 다르다. 등급별로 점수를 환산해 그대로 적용하는 대학이 있고, 이를 토대로 반영 비율을 따져 환산 점수를 매기는 곳도 있다. 별다른 가중치 없이 총점에서 감점하는 방식을 택하는 대학도 있다. 같은 등급을 받았더라도 대학마다 영어 점수가 달라지는 것이다.
우선 부산대는 인문·자연계열(의예·치의예 제외)의 경우 영어 1·2·3등급에 각각 200점 198점 195점을 부여한다. 이를 바탕으로 영어 영역에는 20%의 가중치를 부여해 점수로 환산한다. 국립부경대는 영어 등급별로 1등급 200점, 2등급 194점, 3등급 186점을 준 뒤 계열별로 20~35%의 가중치를 매긴다. 인문·자연계열은 20%다. 부산대와 국립부경대의 인문·자연계열의 영어 반영 비율은 20%로 같지만, 등급마다 점수 폭이 다르다. 부산대가 국립부경대보다 상대적으로 영어를 덜 반영하는 셈이다.
서울지역 대학도 마찬가지다. 서울대는 총점 600점에서 영어 등급별로 점수를 감점하는 방식을 택한다. 인문·자연계열 모두 1등급이면 0점이지만, 2등급이면 0.5점, 3등급이면 2점을 뺀다. 고려대도 비슷한 방식인데, 인문·자연계열에서 1등급 0점, 2등급 3점, 3등급 6점을 감점시킨다. 반면 연세대는 1등급 100점, 2등급 95점, 3등급 87.5점을 주고, 인문계열에서는 12.5%, 자연계열은 11.1%의 가중치를 줘 실제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이는 5점 넘게 벌어진다. 서울대는 연세대보다 영어의 비중을 낮게 책정해 둔 셈이다.
입시업계는 영어 성적이 낮더라도 대학별 정시모집 요강에 따른 환산 점수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점수대가 촘촘한 최상위권에서는 영어 2등급만 받아도 연세대는 불리할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고려대나 서울대는 유리해지는 구조”라면서 “올해는 영어 1등급 비율이 많이 감소한 만큼 연세대에서도 2등급을 받고 합격하는 수험생의 비율이 예년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등급이라도 어떤 대학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점수가 엇갈린다. 일부 대학의 경우 올해 영어 반영 구조가 달라져 지난해 기준으로 지원 전략을 세우면 위험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시교육청도 매년 변하는 대학 정시모집 요강에 따라 대학별 성적 환산 서비스와 배치표 등을 제공한다. 올해도 정시모집을 앞두고 오는 17일부터 일선 학교 등에 배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