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시연 총장. 숙명여자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숙명여대가 김건희 씨 논문을 취소한 지 5개월이 지난 시점에 뒤늦게 석사 논문 검증이 늦어진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문 총장의 국회 출석이 확정되자 이제와 사과를 한 것으로 보인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숙명여대 문시연 총장은 3일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안 처리가 더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본교 대응이 늦어지면서 많은 분께 실망과 우려를 안겨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9월 1일 규정에 따라 ‘연구진실성위원회’를 만들고 김건희씨 논문 의혹에 대한 심의를 요청했지만 “당시에는 대학원 학위 취소에 대한 규정이 없었고 절차에 대한 선례도 전무했다”며 처리가 늦어진 점에 대해 해명했다. 이어 “지난해 9월 23일부터 지난 6월 19일까지 총 19차례 논의를 진행했다“며 ”교육부 등 관계기관에 정식으로 유권해석을 요청해 적법성을 확인한 뒤 학칙을 개정해 (김건희씨 석사)학위를 취소했고, 재발방지를 위해 이후 연구윤리 관련 제도를 전면 재정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본교는 모든 사안을 처리하면서 적법성과 투명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내부 규정과 절차를 철저히 점검하고 개선해 유사한 일에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2021년 말께 김 씨가 1999년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에 제출한 ‘파울 클레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 석사학위 논문이 표절 의혹에 휩싸이자 숙명여대는 2022년 2월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연진위)를 구성해 예비조사에 돌입,12월 본조사를 시작했다.

이후 검증결과를 내놓지 않다가 지난해 9월 1일 문 총장이 취임한 이후 연진위를 재구성해 김 여사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심의를 요청했다. 연진위는 지난해 9월 23일부터 지난 6월 19일까지 총 19차례 회의를 열어 논의를 진행했다. 교육부 등 관계기관의 유권 해석을 거친 뒤 학칙 개정을 통해 지난 6월 23일 김 여사의 석사 학위 취소를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