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20대 남성이 또다시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가 80대 노인을 의식불명 중태에 빠뜨렸다.

부산 해운대경찰서 전경. 부산 해운대경찰서 제공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등 혐의로 A(20대) 씨를 구속한 뒤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9시53분 해운대구 송정동 한 아파트 단지 앞 왕복 2차선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그랜저 차량을 주행하던 중, 마주 오던 삼륜 오토바이(운전자 B·80대)와 충돌 사고를 낸 뒤 현장에서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고로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불명 중태에 빠졌다. B 씨는 평소 폐지 수집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 씨는 이미 음주운전 전력 4차례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시에도 이미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돼 무면허 상태였으며,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다. 그는 야간 근무를 마치고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직전 A·B 씨 모두 역주행 중이었으며, A 씨가 중앙선을 다시 넘으면서 마주 오던 B 씨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A 씨는 사고 직후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자신의 주거지로 도주했다가 그곳에서 체포됐다. A 씨 차량은 경찰에 압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역주행 관련은 A 씨 범행과 별개로 의식을 회복하면 따로 조사할 예정”이라며 “상습 음주 운전자에게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