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홀덤’ 게임에서 승리한 손님에게 대회 참가권 등을 지급하곤 ‘도박 챔피언’ 대회를 매주 열어 현금으로 교환 가능한 상품권을 지급한 홀덤펍 프랜차이즈 관계자와 손님이 무더기로 유죄를 받았다.

텍사스홀덤. 국제신문DB

3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7단독 심학식 판사는 도박장소개설 등 혐의로 기소된 홀덤펍 프랜차이즈 대표 A(30대) 씨와 그의 부인 B(30대) 씨에게 각각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3년, 징역2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지점을 운영한 C(20대) 씨와 종업원 D(20대) 씨는 각각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과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 또 단골 손님이자 상습도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명은 벌금 200만 원에 처해졌다.

법원이 인정한 범죄사실을 보면, A 씨 부부는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부산과 김해에 11개 지점을 둔 홀덤펍 프랜차이즈를 운영했다. C 씨는 이들 프랜차이즈의 지점을 운영하는 한편 사업 자금 일부를 투자했다.

A 씨 등은 ‘홀덤펍 챔피언’ 토너먼트 대회를 열었다. 각 지점에서 텍사스홀덤 게임을 해 승리한 손님에게 대회 참가권이나 게임 토큰 등으로 교환할 수 있는 티켓을 지급했다. 이후 매주 일요일마다 부산 부산진구 지점에서 상금을 걸고 대회를 열었다. 티켓을 지닌 각 지점 손님에게 대회에 참여하도록 한 것이다.

대회 최대 상금은 3200만 원으로, A 씨 등은 상금의 30%를 수수로 명목으로 뗀 뒤 나머지를 순위에 따라 상품교환권 형식으로 차등 배분했다. 이 교환권은 각 지점에서 현금처럼 쓰거나 실제 돈으로 바꿀 수 있다. 관광진흥법상 카지노 사업자 아니라면 도박 서비스를 제공해 특정인에게 재산상 이익을 주고 다른 이용자에게 손실을 주는 행위는 금지된다. 심 판사는 “영업기간이 비교적 길고 범행을 통해 얻은 이익도 수억 원에 달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