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시민사회 주축 지정 운동…사유지 침해는 숙제

금정산 국립공원 됐다

  • 조성우 holycow@kookje.co.kr 이석주 기자
  •  |   입력 : 2025-11-02 19:11:45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면적의 79% 사유지… 갈등 소지
- 부산시 “세제 혜택” 지주 설득
- 생태계 조사·보존 등 계획 추진

부산의 숙원이던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이 확정된 가운데 과거 시민사회의 지정 논의를 불씨로 20년간 시민과 관계기관의 노력이 다시금 주목받는다. 시민사회는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자연생태계 보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다만, 자연·문화경관의 보존과 더불어 과거 꾸준히 제기된 사유 재산권 침범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부산의 진산 금정산이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논의를 시작한 지 20년 만에 국내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사진은 2일 금정산 일대 전경.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공원 지정까지 시민사회 큰 역할

국내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금정산은 생태계의 보고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금정산국립공원 타당성 조사 결과 총 1782종의 생물이 금정산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달 등 멸종위기종 14종도 포함됐다. 자연·문화자원도 뛰어나다. 고당봉 금샘 범어사계곡 등 71곳의 자연경관이 있는데, 이는 국립공원 중 9위에 해당한다. 문화자원은 국립공원 1위 수준으로, 국가지정 문화유산 17점 등 총 127점의 문화자원이 있다.

이처럼 뛰어난 자연·문화자원을 지닌 만큼 과거부터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논의가 있었다. 2005년 시민사회가 처음으로 국립공원 지정에 관한 의견을 냈고, 2014년 6월에는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건의 시민 10만 명 서명운동도 진행됐다. 금정산국립공원시민추진본부와 금정산국립공원지정시민네트워크 등 80여 개 시민단체가 오랜 기간 국립공원 지정 운동을 벌였다.

시가 본격적으로 국립공원 추진 절차를 밟은 때는 2019년 6월이다. 그해 시가 당시 환경부에 지정 건의를 했으나, 경남도와 양산시, 부산 기초지자체 6곳(동래 금정 북 연제 사상 부산진), 주민 등과 협의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엇갈려 답보 상태였다. 그러다 그간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범어사가 지난해 6월 동의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추진은 급물살을 탔다. 그해 11월 시와 범어사의 업무협약 체결 이후 공원계획안과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주민에게 공개됐고, 이후 주민설명회와 공청회 등이 열렸다. 지난 8~9월 산림청과 국토교통부 심의가 이뤄진 끝에 지난달 31일 국립공원위원회를 통과, 마침내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이 확정됐다.

■사유지 침범·환경보전은 숙제

부산시민의 오랜 염원이 결실을 봤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사유지 등 사유재산권 침해 문제가 거론된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금정산 면적은 66.85㎢로, 국·공유지가 21%(13.98㎢)인 반면 사유지는 79%(52.87㎢)에 이른다. 금정산 일대 지주는 시 추산 1700여 명에 달한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더 엄격한 규제가 이뤄지는 만큼 부지에 편입되는 지주들의 반대는 꾸준했다.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이미 오랜 기간 재산권을 제약받았는데, 국립공원 지정까지 이뤄지면 ‘이중규제’에 묶인다는 것이다.

시는 지주들에게 세제 혜택 등을 제시하며 설득에 나서거나, 경계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국립공원 부지를 확정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금정산 한복판의 산성마을은 제외됐다. 약 900명이 거주하는 산성마을은 반대의 뜻이 강경해 공원 경계에서 빠졌다. 그러나 산성마을 사방은 국립공원 지정이 이뤄져 사유재산권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상존한다. 산성마을 주민 A 씨는 “향후 마을의 나무 하나라도 제대로 벨 수 있을까 우려된다”며 “여러 제약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선 농사 등 생업은 보장해 주기로 했으니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기후부 관계자는 “20가구 이상 규모의 마을은 국립공원 경계에서 제외하고 있다”며 “향후 사유지는 국립공원 매수 기준에 따라 야생동물 서식지 등 보존이 필요한 구역을 우선으로 해 순차적으로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자연환경 보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노현석 협동사무처장은 “생태계 조사와 환경 모니터링 등 세부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고 사유지가 포함된 지역 주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는 참여 구조가 제도화돼야 한다”며 “탐방객 증가에 따른 개발과 훼손 문제는 최소화하고 생태계 보존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도청도설] if, 손아섭
  3. 3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4. 4[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5. 5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6. 6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7. 7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8. 8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9. 9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10. 10[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1. 1[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4. 4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5. 5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6. 6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7. 7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8. 8‘남북 MDL 상호확인·군통신선 복원’ 정부, 군사회담 北에 제안
  9. 9김민석, 소방노조 만나 “정책·예산으로 안전·처우 개선” 약속
  10. 10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3. 3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4. 4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5. 5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8. 8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9. 9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10. 10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부캉이 머물던 북항서 기름 유출…8시간째 모습 안 보여
  6. 6[속보] 여전히 수로 주변 배회하는 ‘부캉이’…“환경 적응하면 바다로 간다”
  7. 7[속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오세훈 2심 무죄
  8. 8“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10. 10부산교통공사 노사, 파업 직전 잠정 합의…도시철도 정상 운행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57년 평생 심한 말더듬에 고통…소통 연결고리 이어주길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