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의회가 김해 대표 전통차 ‘장군차’ 문화 보급을 위한 홍보전시관 설치 근거를 마련했다.

김해 한 농가에서 장군차를 수확하고 있다. 김해시 제공

2일 국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허윤옥 김해시의원이 대표 발의한 ‘김해시 장군차 문화 진흥 지원에 관한 조례’가 김해시의회를 통과했다.

조례안은 가야역사 문화유산인 장군차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보급하기 위해 장군차 문화 진흥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장군차 문화 진흥 계획의 수립 및 추진 ▷교육훈련 및 문화보급 지도 지원 ▷홍보전시관 설치·운영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김해를 대표하는 장군차는 2000년 전 수로왕의 부인인 허왕후가 인도에서 가져온 것으로 전해지는 지역 특산품이다. 일반 녹차보다 잎이 크고 두꺼우며, 카테킨 아미노산 미네랄 함량이 풍부한 게 특징이다.

장군차는 세계차연합회(WTU)이 격년제로 개최하는 국제 명차 품평대회에서 2008년 최고상을 수상하는 등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한국차인연합회가 개최하는 차 품평회에서도 열한 차례 올해의 명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김해시는 지난 2019년 장군차 육성 지원 종합대책을 추진했고 2021년에는 김창수 의원이 ‘김해시 장군차 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대표발의해 통과된 바가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무농약 생엽 수매비 지원, 포장재 제작 지원, 시범 찻집 운영, 시설 현대화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이 진행 중이며, 내년에도 약 5억 8000만 원의 예산이 지원될 예정이다.

하지만 40가구에 이르던 장군차 농가가 계속 줄면서 명맥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허 의원은 “장군차 농가가 워낙 줄어들고 있고 이를 살리기 위해 장군차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제조방법과 문화의 전수, 장군차 문화 교육과정 등 지원 등을 통해 장군차 문화를 보급하고 진흥하여 지역경제와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또한 그동안 김해시농업기술센터 장군차 육성과 문화 보급까지 함께하던 것을 이번 조례를 통해 김해시 문화예술과와 역할 분담하면서 문화적·산업적 지원체계를 이원화하는 의미도 갖는다.

특히 녹차로 유명한 하동이나 보성처럼 장군차 전시관이나 홍보관도 설치할 수 있게 된다. 박진용 문화예술과장은 “지금까지 장군차 지원에 있어 국도비 지원을 받지 못했으나 향후 이 조례를 근거로 해서 전시관이나 홍보관을 짓게 되면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