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수사 논란이 일었던 ‘사천 채석장 사망 사건’(국제신문 지난해 10월 21일 자 온라인 등 보도) 담당 경찰관 4명의 직무유기 혐의를 다시 조사하는 수사팀이 교체됐다. 수사 결과는 이르면 11월 말에 나올 전망이다.

경남경찰청. 국제신문 DB

경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 수사1계는 지난 30일 해당 사건 수사 기록을 수사2계로 넘겼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지난 2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불송치 처리한 기존 수사팀이 보완 수사를 다시 맡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경찰은 김종철 경남경찰청 지시로 열린 간부 회의를 통해 팀 교체를 최종 결정, 별도 이송 서류 절차 없이 사건을 다시 배당했다.

앞서 지난해 8월 2일 사천의 한 채석장 내 임시 비포장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약 3ｍ 아래로 추락해 이 업체 대표였던 60대 A 씨 등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관할인 사천경찰서는 애초 이 사건을 단순 교통사고로 판단했으나 유족이 사고 당시 주변 CCTV 녹화본 등을 분석해 발파 직후 골재 파편이 차량 방향으로 날아드는 정황을 포착, 부실 수사를 주장했다.

경남경찰청은 사천경찰서 경찰관 4명을 상대로 직무 유기 혐의 적용을 두고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처리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했고 고의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 불송치했다. 이에 유족 측은 지난 8월 28일 검찰에 이의 신청을 제기했고, 검찰은 9월 3일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관련 규정에 따라 3개월 내 그 결과를 검찰에 통보할 방침이다. 다만 필요할 때 검경 협의에 따라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철저히 검토해 결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