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 부산광역시지사·국제신문 공동 기획
김지훈(가명·54)씨는 학업을 마치고 국내 유명기업에 취직해 순조롭고 안정된 삶을 살았다. 건강에 문제가 생겨 업무 강도를 버티지 못하고 자의반 타의반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이후 경력을 살려 관련업종의 중소기업에서 생계를 꾸려가다가 작은 사업을 하게 됐다. 가족과 주위 지인에게 도움을 받아 시작한 작은 사업이 실패해 빚만 남았고 모든 인간 관계가 다 멀어졌다. 계속되는 좌절 속에서 술에 의지하게 된 김 씨는 알코올 의존증이 심해져 중독에 이르렀고 대장암 진단까지 받았다.
대장암 수술 후 지인의 가게에서 일하며 재기를 시도했지만 낙상 사고를 당해 갈비뼈가 골절됐고 치료비조차 마련하기 어려웠다. 회복되지 않는 건강과 부상으로 항암치료까지 중단되자 김 씨는 다시 술에 기대기 시작했다. 그러다 더이상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자각을 하고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해 4개월 간 치료를 받았다. 퇴원 후에는 단 한번도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 하지만 임대주택의 임대료와 관리비가 밀렸고 현재 단수 통보를 받은데다 퇴거 위기에 몰렸다. 담당 사회복지사는 “김 씨는 술을 끊고 도움을 청하며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치료비와 주거비 부담으로 다시 무너질 까봐 걱정이 된다. 도움의 손길이 있다면 다시 혼자 힘으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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