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농협 상임감사 선거와 관련해 금품 선거 의혹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산청농협 상임감사 후보가 추석 연휴 기간에 선거 투표권이 있는 이사와 대의원에게 돌린 홍삼 세트. 노조 제공

사무금융노조 부울경본부(이하 노조)는 산청군농협 상임감사 후보 A 씨를 농협법 위반 등 혐의로 산청경찰서에 고발했다고 29일 밝혔다.

노조는 A 씨가 상임감사 선거 확정 전인 추석 연휴 기간에 선거 투표권이 있는 이사와 대의원 약 100명에게 2만7000원 상당 홍삼 세트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A 씨는 현재 비상임 감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산청군농협 각 지점에 선물을 배분하고, 해당 지점 직원을 전달에 동원해 ‘직권남용’ 및 ‘갑질’ 의혹도 불거졌다.

A 씨는 지난 20∼21일 후보자 등록 기간에 상임감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선거는 오는 31일 대의원 총회에서 치러진다.

이와 관련해 A 씨는 지난 9월에 있었던 자녀 결혼식 축의금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홍삼 세트를 선물했을 뿐이며 사전선거운동을 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농협법 제50조의2 제1항에는 ‘지역농협의 임원 선거 후보자는 임기만료일 전 180일부터 선거일까지 조합원이나 그 가족에게 금전·물품 등의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거나 약속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산청군농협 노조 관계자는 “상임감사 출마 후보자는 농협 내부 정보를 이용해 상임감사제도 도입을 사전에 인지하고, 대의원 표심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선물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도적 사전선거운동 및 기부행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의혹이 명확하게 해소되기 전까지 산청군농협에서 집회를 개최하는 등 관련 행동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에 실시된 산청농협 이사 선거 때도 금품제공 논란은 빚어졌다.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8명이 기소돼 4명은 벌금형, 금품 제공자 4명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