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맛없는 식당에 메뉴 많아…대학도 마찬가지다”

국제아카데미 22기 21주차 강연-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

  • 이유진 기자 eeuu@kookje.co.kr
  •  |   입력 : 2025-10-23 18:57:38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변화와 혁신 없으면 미래 없어
- 지역산업 연계 특성화 분야 키워야

“지방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역에 산업과 먹거리를 보내주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돼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인재를 육성하는 지역대학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이 지역대의 활로에 대해 말하고 있다. 황예찬 프리랜서
지난 22일 부산롯데호텔 아스토룸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 22기 21주 차 강연에 나선 박민원 국립창원대학교 총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변화와 혁신, 선택이 아닌 필수’를 주제로 강연했다.

지난해 2월 국립창원대 제9대 총장으로 취임함 그는 임기 1년 9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경상고등학교를 졸업해 창원대에서 전기공학 학·석사, 일본 오사카대학에서 전기공학 석·박사 과정을 거친 박 총장은 2004년부터 창원대 전기전자제어공학부 교수로 재임 중이다. 앞서 창원특례시 창원국가산업단지 50주년 발전협의회 부장과 산업통상자원부 추진위원회 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이날 강연에서 박 총장은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서울과 수도권에 살고 있으니, 지방 중심의 정책 적용이 쉽지 않다”며 “수도권은 경제성(B/C) 분석이 1.0을 넘을 수밖에 없고, 지방은 못 넘는 구조가 고착화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오늘 강연을 위해 창원에서 부산까지 오는 데 1시간이 걸렸다. 직선거리 약 30㎞가 지하철로 연결이 안 돼 있다”며 “지방은 생활 인프라가 수도권에 비해 열악하기 그지없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박 총장은 수도권 쏠림 현상이 고교생 진학 추이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경남의 전체 초중고교 학생 대비 대학생 수는 50%밖에 안 되는데, 경남 학생 절반은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현상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것이다. ‘서울공화국’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지방이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박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향후 10년 내에 서울권 주요 대학도 정원 미달 사태를 맞게 되는 상황에서 지역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혁신을 꾀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창원대가 500억 원 규모의 LG전자 연구소를 캠퍼스에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을 전했다. 박 총장은 “창원은 ‘LG전자’라는 기업이 없으면 무너진다. 그런데 LG전자가 인력난 때문에 도저히 창원에 못 있겠다고 하소연하더라”며 “신입사원을 뽑고 초기비용을 엄청나게 투입해 교육해두면, 3년 안에 30%가 서울로 떠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대가 전문인재 육성 의지를 강하게 밝히면서 LG전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며 “또 저는 취임 후 인공지능(AI)학과를 만들었고, 관련 교수를 6명이나 새로 모셔왔다. 신기술에 대응하려면 옛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작은 변화가 쌓이면서 성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 총장은 ‘혁신은 적을 만드는 작업이다. 그 적은 알고 보면 무시 가능하다. 그러나 실패하면 적이 성공한다’는 문구를 청중들에게 읊었다. 지역대학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기관도 반발을 무릅쓰고 담대하게 행하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메시지였다. 그는 “맛없는 식당에는 메뉴가 너무 많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지역산업과 연계해 특성화 분야를 키워야 한다”며 “창원대는 LG전자 연구소를 포함해 대기업 3개가 캠퍼스 안에 들어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회가 원하는 학문을 가르치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3. 3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4. 4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5. 5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6. 6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7. 7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8. 8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9. 9부산북구 자체 감사 가시밭길…의회 “감사를 감사할 것” 벼러
  10. 10“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1. 1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2. 2[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35.2%…민주 35.5%·국힘 41.3%
  3. 3與·한동훈 점입가경 공방 인신공격까지(종합)
  4. 4정부, 김지용 저격 임은정 감찰 지시(종합)
  5. 5국힘 “한미 균열…정동영 통일부 장관·이종석 국가정보원장 경질을”(종합)
  6. 6北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900㎞ 이상 비행
  7. 7주진우 "대구 천장 붕괴사고 때 이 대통령 골프, 참사때마다 벌써 세 번째"
  8. 8[속보]외교부, 사우디 전역에 ‘출국 권고’…중동 재외국민 안전대책 점검
  9. 9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10. 10우크라 갈등에 한미 정보협력 난기류까지…靑 고심
  1. 1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2. 2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3. 3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4. 4발전설비 점검하고, 길 위 장애물 치우고…부산 기관 로봇들 맹활약
  5. 5“부산 중심으로 체계적 해양AI 개발…협의체 꾸리자”
  6. 6집 값 띄우기?… 부산 아파트 매매 계약 해지율 5년 반 동안 6.16%
  7. 7[한 손 뉴스] 국산 비만치료 신약 ‘에페’, 위고비·마운자로에 도전장
  8. 8최전방 GOP용 ‘AI 경계병’ 개발한다
  9. 92030세대 겨냥 ‘저도수 토마토 막걸리’ 뜬다
  10. 10고금리 벼랑 부산 취약층에 ‘재기 사다리’…910건 금융지원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3. 3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4. 4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5. 5부산북구 자체 감사 가시밭길…의회 “감사를 감사할 것” 벼러
  6. 6“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7. 7“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 기업 유치 등 사천 경제 활성화”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2일
  9. 9거제 양대 조선소, 지역 인재 더 뽑는다
  10. 10잡는 게 다가 아니다…절차상 위법 땐 공들인 수사 헛일
  1. 1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2. 2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3. 3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4. 4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5. 5유현조, 여자골프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 정상…시즌 2승
  6. 6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7. 7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8. 8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9. 9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10. 10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우리은행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 기업 유치 등 사천 경제 활성화”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