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화와 혁신 없으면 미래 없어
- 지역산업 연계 특성화 분야 키워야
“지방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역에 산업과 먹거리를 보내주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돼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인재를 육성하는 지역대학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이 지역대의 활로에 대해 말하고 있다. 황예찬 프리랜서 |
지난 22일 부산롯데호텔 아스토룸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 22기 21주 차 강연에 나선 박민원 국립창원대학교 총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변화와 혁신, 선택이 아닌 필수’를 주제로 강연했다.
지난해 2월 국립창원대 제9대 총장으로 취임함 그는 임기 1년 9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경상고등학교를 졸업해 창원대에서 전기공학 학·석사, 일본 오사카대학에서 전기공학 석·박사 과정을 거친 박 총장은 2004년부터 창원대 전기전자제어공학부 교수로 재임 중이다. 앞서 창원특례시 창원국가산업단지 50주년 발전협의회 부장과 산업통상자원부 추진위원회 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이날 강연에서 박 총장은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서울과 수도권에 살고 있으니, 지방 중심의 정책 적용이 쉽지 않다”며 “수도권은 경제성(B/C) 분석이 1.0을 넘을 수밖에 없고, 지방은 못 넘는 구조가 고착화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오늘 강연을 위해 창원에서 부산까지 오는 데 1시간이 걸렸다. 직선거리 약 30㎞가 지하철로 연결이 안 돼 있다”며 “지방은 생활 인프라가 수도권에 비해 열악하기 그지없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박 총장은 수도권 쏠림 현상이 고교생 진학 추이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경남의 전체 초중고교 학생 대비 대학생 수는 50%밖에 안 되는데, 경남 학생 절반은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현상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것이다. ‘서울공화국’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지방이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박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향후 10년 내에 서울권 주요 대학도 정원 미달 사태를 맞게 되는 상황에서 지역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혁신을 꾀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창원대가 500억 원 규모의 LG전자 연구소를 캠퍼스에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을 전했다. 박 총장은 “창원은 ‘LG전자’라는 기업이 없으면 무너진다. 그런데 LG전자가 인력난 때문에 도저히 창원에 못 있겠다고 하소연하더라”며 “신입사원을 뽑고 초기비용을 엄청나게 투입해 교육해두면, 3년 안에 30%가 서울로 떠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대가 전문인재 육성 의지를 강하게 밝히면서 LG전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며 “또 저는 취임 후 인공지능(AI)학과를 만들었고, 관련 교수를 6명이나 새로 모셔왔다. 신기술에 대응하려면 옛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작은 변화가 쌓이면서 성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 총장은 ‘혁신은 적을 만드는 작업이다. 그 적은 알고 보면 무시 가능하다. 그러나 실패하면 적이 성공한다’는 문구를 청중들에게 읊었다. 지역대학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기관도 반발을 무릅쓰고 담대하게 행하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메시지였다. 그는 “맛없는 식당에는 메뉴가 너무 많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지역산업과 연계해 특성화 분야를 키워야 한다”며 “창원대는 LG전자 연구소를 포함해 대기업 3개가 캠퍼스 안에 들어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회가 원하는 학문을 가르치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