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요양시설에서 입원 환자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멋대로 쓴 50대 간호조무사가 검찰에 넘겨졌다.

수영경찰서 전경. 국제신문DB

부산 수영경찰서는 횡령 혐의로 간호조무사 A(50대) 씨를 불구속 수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8월 요양원 환자 B(70대) 씨 앞으로 지급된 민생지원금으로 자신과 동료가 먹을 과자 등 22만 원 상당의 간식을 구매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B 씨의 민생지원금은 선불 충전 카드 형태로 지급됐으며, B 씨가 기초생활수급자인 까닭에 카드에는 최대 지원 금액인 43만 원이 들어있었다. 경찰은 A 씨가 지원금 전액을 모두 썼는데, 개인 용도로 쓴 22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B 씨에게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혐의를 부인했으며, 민생지원금 전액을 환자를 위해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치매 등을 앓는 데다 보호자도 없으며, 지금도 자신의 소비쿠폰이 어떻게 쓰였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해당 요양시설에서는 기초생활수급자인 환자 앞으로 매달 지급되는 복지급여도 직원들이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 경찰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