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경남을 뒤덮은 ‘괴물 호우’로 인한 주택 피해 복구율이 84%를 넘어섰다. 도는 산청 상능마을 등 완파 피해를 입은 100여 세대를 상대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절차에 속도를 낸다.

경남도. 국제신문 DB

경남도는 이달 내 주택 피해가 큰 산청·합천군을 중심으로 ‘동행복구단’을 투입한다고 21일 밝혔다. 공무원, 건축사, 마을 대표 등 민관이 참여하는 동행복구단은 주택 설계부터 입주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한다.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산청·하동·합천·함양군 등 도내 13개 시군을 걸쳐 주택 총 1415동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침수 주택 1126동은 그간 자원봉사자 헌신 등에 힘입어 이사 등이 예정된 8동을 제외하고 99.3%가 복구를 완료했다. 또 반파 주택 109동 중 73동(67%)도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전파 주택 180동은 연말까지 설계·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한 뒤 착공, 내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주택 신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180동 중 132동이 복구 의사를 밝힌 상태로, 이 중 58세대는 신축을, 9세대는 다른 주택 매입 또는 임대를 추진한다. 나머지 65세대는 복구 방식을 협의하고 있다. 마을 전체 지반이 내려앉은 산청군 생비량면 상능마을(13세대)의 경우 주민 전원이 이주를 희망, 현재 이주단지 조성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음 달부터 내년 4월까지 진행하는 기본·실시 설계 용역을 통해 기존 마을과 800ｍ 떨어진 이주 예정지에 대한 지질 안전성 등을 검토, 주민 협의를 통해 최종 입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사업비는 305억 원이 투입되며, 이주 완료까지는 최소 2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현재까지 피해 주택 복구비 지급을 77%가량 완료했다. 무허가 주택 등 남은 23%는 적법 복구를 이행하는 즉시 지원할 예정이다. 전파 주택은 기존 정부 지원금에 6000만 원이 추가된 최대 9950만 원, 반파 주택은 3000만 원이 추가된 5000만 원, 침수 주택은 350만 원이 추가된 700만 원이 지급된다. 여기에다 경남도건축사회에서는 설계비와 감리비를 절반에 제공하고,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신축 주택의 지적측량 수수료를 전액 감면한다. 우리은행은 주택 복구·구입을 위한 연 1.5% 수준의 저금리 융자(3년 거치·17년 상환·최대 1억3600만 원)를 지원하며, 각 시군은 복구 주택의 취득세를 면제할 계획이다.

도와 건축·전기·소방·기계설비 등 6개 분야의 민간 전문단체 구성된 ‘경남도 희망드림봉사단’은 지난 5월 하동·산청·합천 피해주택 16세대를 상대로 긴급 안전 점검과 구조진단 자문을 지원한 바 있다. 도 관계자는 “도민 삶의 터전을 지키는 일은 행정의 가장 기본이자 최우선 과제”라며 “안전하고 편안한 새 보금자리에서 도민이 하루빨리 안정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