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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 어렵게 회복한 습지 옆에 콘크리트 4층 건물 굳이 지어야 하나”

을숙도에 자연유산원 추진 논란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5-10-19 18:57:49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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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 을숙도에 축구장 11개 크기 국립자연유산원 건립이 추진돼 철새도래지 습지 보호를 위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낙동강 하구 을숙도는 1997년부터 26년간 생태 복원 사업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생물 다양성을 지닌 곳이다.

부산시는 다음 달께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국립자연유산원 건립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국립자연유산원은 천연기념물 등 자연유산을 연구하고 전시·관리하는 기관이다. 2030년 을숙도에 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비 1810억 원을 들여 8만 ㎡ 규모 용지에 지상 4층, 전체 면적 3만6654㎡ 건물을 짓는다.

시는 지난해부터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이자 천혜 자연환경을 갖춘 을숙도가 최적지라며 유치를 추진했다. 다음 달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공사에 들어간다. 시는 내부적으로 조사 통과가 유력한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축구장 11개 면적을 차지하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오히려 철새도래지 서식 환경을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조감도를 보면 국립자연유산원은 피크닉 광장과 인근 숲 자리에 세워진다. 이곳은 강서구 명지와 사하구를 잇는 낙동남로 차량 소음과 불빛, 인간 교란을 완충하는 역할을 해 왔다.

시민사회는 을숙도의 가치를 시가 나서서 망가뜨린다고 비판한다. 낙동강네트워크 강호열 공동대표는 “을숙도 습지는 낙동강 하구 생물 다양성의 핵심 축”이라며 “4층 건물이 서면 습지가 인간 교란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생태 연구와 교육·전시 기능은 낙동강하구에코센터가 하는 만큼 국가 자연유산 전체를 대상으로 한 연구 기관이 반드시 을숙도에 있어야 할 당위성도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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