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도피 의혹을 수사 중인 채 상병 특검이 오늘(12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소환했다.

이 전 비서관은 오늘 오전 9시 55분께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를 받고 이 전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 전 비서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부터 작년 1월까지 대통령의 인사 사무를 총괄한 인사로,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관련 사무를 담당한 인물로 ‘도피성 호주대사 임명 의혹’과 관련해 범인도피와 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 전 비서관이 근무 당시 인사비서관실과 외교부 사이에서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된 정황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호주 도피 의혹은 이 전 장관이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를 받다가 전격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사건이다. 출국금지 상태였던 이 전 장관은 작년 3월 호주대사로 임명된 지 나흘 만에 출금이 해제돼 출국할 수 있었다.

특검팀은 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씨의 최측근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도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른바 ‘멋쟁해병’ 단체 대화방에 참여해 임 전 사단장이 채 상병 순직 사건에서 처벌을 피해갈 수 있도록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주요 수사 대상이기도 하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핵심 역할을 했으며, 2차 주가조작 시기에는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