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버 모양의 모의총포를 진짜 권총이라 속이고 팔아넘기려한 4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10단독(허성민 판사)은 사기와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A 씨는 지난해 6월 대구에서 재질과 형태가 리볼버 권총과 흡사한 모의총포 1정을 구매했다. 같은 해 7월 그는 부산 부산진구의 한 건물 창고에서 교도소 복역 중 알게 된 B 씨를 만나 모의총포를 보여줬다. A 씨는 B 씨에게 “선배의 권총인데 2500만 원에 팔려고 한다”며 “구매자를 구해주면 중개 수수료 500만 원을 주겠다”고 말했다.

몇 달이 흐른 올해 3월 B 씨는 A 씨에게 연락해 권총을 구매할 사람이 있다고 했고, 두 사람은 두 달 뒤 사상구의 한 창고에서 다시 만났다. A 씨는 “실제 권총은 맞지만, 실린더나 공이를 개조해야 한다”면서 “선수금 100만 원을 주면 총기 개조 전문가를 섭외해주겠다”고 조건을 달았다.

이에 B 씨는 권총 구매 의사를 밝혔던 C 씨로부터 받았다며 A 씨에게 선수금을 송금했다. 그런데 구매자 C 씨는 위장거래를 통해 A 씨를 검거하려던 경찰관이었다. 이런 사정을 몰랐던 A 씨는 권총의 소유자로 행세할 공범 D 씨와 함께 C 씨에게 착수금 1000만 원이 있어야 총기 개조를 마칠 수 있다고 했고, C 씨는 착수금 지급 방법을 다시 얘기해보자며 지급을 보류했다.

경찰은 범행 수법과 신상 파악 등을 마친 뒤 A 씨 일당을 체포했다. 공범 D 씨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