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이 2일 오전 9시부터 대전 국정자원과 이번 화재와 관련된 대전지역 3개 업체 등 4개소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간 가운데 국정자원에서 7시간여 간의 압수수색을 마친 수사관들이 압수 물품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전산실 화재로 정부 중앙부처 대표 홈페이지 다수가 9일째 접속이 차단됐지만 지차제를 비롯 일부 부처 홈페이지는 정상 가동 중이다.

국정자원 대전 본원이 아닌 다른 곳에 시스템 서버를 둔 행정기관은 피해를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행정 기관 서버 전반에 대한 보안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4일 행정안전부는 지난 26일 발생한 국정자원 화재 사고로 19개 중앙부처 중 행안부를 포함한 10개 부처의 대표 홈페이지 접속이 일시 중단됐다고 밝혔따.

홈페이지 서비스가 중단된 부처는 행안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해양수산부, 기후에너지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국가보훈부 등이다.

홈페이지 가동이 중단된 부처들은 네이버 블로그나 임시 개설 홈페이지를 통해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달리 외교부와 국방부 대표 홈페이지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 법무부, 국토교통부, 성평등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중소벤처기업부, 농림축산식품부 홈페이지 역시 접속 가능하며 일부 서비스만 장애를 빚고 있다.

부산시 등 각 지자체 홈페이지 역시 정상 작동 중이다.

이 차이는 각 행정기관의 홈페이지 시스템을 어디서 관리하는지에 따라 다르다. 홈페이지 서비스가 중단된 중앙부처들은 대부분 화재로 전소된 국정자원 대전 본원 7-1 전산실에 관리 시스템을 두고 있다. 따라서 이들 부처 홈페이지는 정상화될 때까지 최소 4주 정도의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반면 성평등부와 같이 국정자원 광주 분원에 메인 서버를 둔 부처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행안부 측은 “대전 국정자원에 서버를 두지 않은 지자체를 포함한 부처들은 아예 영향을 받지 않았고, 일부 연계 서비스만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자체의 경우 홈페이지를 별도로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서 관리하거나 외부 클라우드 업체에 위탁하고 있다. 지자체는 한국지역정보개발원에 일부 행정시스템 관리를 위탁하고 있다.

이번 화재로 정부는 모든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행정시스템 안전관리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