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2일 ‘진주 호국사 괘불도 및 괘불함’을 도 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

진주 호국사 괘불도. 경남도 제공

‘진주 호국사 괘불도’는 높이 940㎝, 폭 630㎝의 대형 불화로, 1932년 호국사 봉안을 위해 조성됐다. ‘괘불함’은 길이 680㎝, 높이 37㎝, 두께 3㎝의 규모로 괘불도를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용 함이다. 괘불도는 호국사에서 큰 법회 때 야외에 걸어 사용한다.

면포(綿布) 위에 채색했으며, 화면 중앙에 부처를 중심으로 협시보살과 가섭·아난존자 등 오존(五尊)이 배치됐다. 조선 후기 불화에서 자주 사용되던 전통적인 안료를 사용한 색조와는 달리 인공적인 느낌의 색조가 부분적으로 나타난다. ‘福’(복)자와 ‘卍’(만)자가 그려진 길상문과 복식에 그려진 매화문이나 석류문 등은 근대기 특성이 반영돼 있다.

괘불도 제작에 참여한 보응문성(普應文性)은 19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전반 충청도를 중심으로 전국에 걸쳐 활발하게 활동한 화승이다. 그는 합천 해인사 괘불도를 비롯한 5점의 괘불도 조성에도 참여했다.

호국사 괘불도는 20세기 전반 제작된 불화로 제작자와 제작 시기가 명확하고 근대기 회화 양식의 특징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도는 평가했다. 또 전통불화의 기법과 근대성의 특징인 원근법, 음영법 등 사실적 회화기법 등 시대상이 반영된 불화의 변화 양상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도 봤다.

도는 30일간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한 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등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진희 도 문화유산과장은 “도 등록문화유산 등록을 통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진주 호국사 괘불함. 경남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