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부산 사상구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1공구 공사 현장에서 이틀 연속 발생한 대형 땅꺼짐(싱크홀) 현상은 도시철도 공사 중 차수벽 부실 시공과 함께 누적된 강우량과 하수시설 누수 영향으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애초 부산교통공사는 공사 여파로 싱크홀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으나, 부산시는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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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담당 공무원이 싱크홀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백창훈 기자 |
부산시 지하사고조사위원회(조사위)는 지난 4월 13일부터 이틀 연속 사상구 새벽로 일대에서 발생한 싱크홀 원인을 조사해 그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앞서 지난 13일 사상구 새벽로 일대 동서고가로 하부에서 폭 3m, 깊이 5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한 데 이어 다음날에는 부산새벽시장 인근 도로에서 폭 0.8m, 깊이 0.5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조사위는 사고발생 지역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상~하단선 공사 중 차수 벽체 시공 품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지하수 유출을 차단하지 못한 점을 주 원인으로 봤다. 공사 중 흙막이 가시설 차수작업 부주의로 지하수와 흙입자가 유출, 땅 속의 작은 공동이 생겼다는 것이다. 동서고가로 하부 인근 사고 지점의 지반은 연약지반으로 이를 고려해 애초 흙막이 벽체는 ‘C.I.P 겹침주열말뚝’으로 설계됐다. 이 공법은 차수벽을 콘크리트 벽체로 만드는 공법인데, 이 일대가 교통혼잡 지역이라 관련 민원 발생 우려로 지반 내 공극에 저압으로 시멘트를 주입해 토사 유출을 막는 ‘SGR 차수공법’으로 설계를 변경했다.
그러나 차수공법 시공 중 지반 내 빈 공간에 차수용 시멘트액을 충분히 주입하지 못했고, 일부 지하매설물 간섭 구간에도 완벽하게 시공하지 못해 지하수와 흙입자의 유출이 발생한 것이다. 이와 함께 사고발생 당일 누적된 강우량(33.5~40.5㎜)과 하수시설 누수 영향으로 차수벽체가 차수기능을 상실, 지하수와 흙입자가 다량 유출되면서 공동이 확대돼 땅꺼짐이 발생했다고 조사위는 판단했다. 시는 싱크홀을 유발한 원인자를 다음 달 발표,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