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경남 남해안에 적조와 고수온, 빈산소수괴(산소부족 물 덩어리) 현상이 한 번에 발생하면서 도내 어가에 총 146억 원의 피해가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경남도는 추석 전 1차 복구비를 지급하는 등 피해 회복에 나선다.

경남 남해군 미조면 인근 해상 가두리 적조 피해. 국제신문 DB

경남도 해양수산국은 3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관련 브리핑을 열고 도비 등을 들여 어가 1곳당 최대 5000만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도는 피해 양식어가의 조속한 경영 재개를 돕기 위해 우선적으로 피해 조사가 끝난 도내 190개 어가에 총 37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코클로디니움 유해성 적조 현상으로 넙치, 참돔 등 13종의 양식 어류가 폐사한 84개 어가를 대상으로 14억6000만 원을 지급한다.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9일까지 통영·사천·거제시 등 6개 시군 132개 어가에서 64억 원(308만 마리) 상당의 적조 피해가 접수된 바 있다.

고수온 여파로 조피볼락 등을 긴급 방류한 14개 어가는 7억 원을 받는다. 지난 8~16일까지 통영 등 3개 시군에서 77개 어가가 37억 원(385만 마리) 상당의 고수온 피해를 신고한 상태다.

이와 함께 산소부족 물 덩어리로 가리비, 굴 등 양식패류가 죽은 92개 어가에는 16억 원이 지급된다. 현재 고성 등 2개 시군의 143개 어가가 45억 원(4405줄) 상당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그간 도는 어업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해 왔다. 고수온 피해 사전 대응으로 양식어류 1700만 마리를 조기출하하고, 115만 마리를 긴급 방류해 폐사어 처리비를 절감했다. 또 적조 확산 차단을 위해 황토 1만3456t, 인력 9759명, 선박 4640척 등 가용했다. 앞으로는 전략 품종 육성 등 장기 대책을 추진한다. 2030년까지 조피볼락 15~20%(약 1500만 마리)를 벤자리 등 고수온에 강한 품종으로 전환한다. 선도적인 연구를 통해 현재 월동 시험, 수정란 조기 대량생산 등 산업화 기반이 마련한 상태다. 조기 확산을 위해 내년부터 입식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상훈 도 해양수산국장은 “어업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재난지원금을 신속하게 지급하고, 도민이 경남의 우수한 수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