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와 전남도가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해 남해안을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 축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모은다.

29일 경남 남해군 남해각에서 박완수(사진 왼쪽) 경남지사와 김영록 전남지사가 상생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29일 남해군 남해각에서 전남도와 함께 ‘상생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박완수 경남지사와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 자리에서 ▷경제자유구역의 효율적인 운영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 공동 대응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특별법 공동 추진 ▷제33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공동 유치 등 4개 현안 사업 추진에 협력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현재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전체 5만7000㎡ 중 9700㎡를 차지하는 하동지구를 독립시킨 뒤 주변 진주·사천·남해 등을 포괄하는 서부경남경제자유구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구상한다. 이를 추진하려면 우선 전남 광양·순천·여수시, 경남 하동군 등 4개 시군이 참여하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조합회의 심의·의결이 필요한데, 이날 양측은 큰 틀에서 하동 독립에 동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측은 지난해 6월 정점식(국민의힘·경남 통영고성) 의원과 문금주(더불어민주당·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의원이 공동으로 발의한 후 1년 넘게 계류 중인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 제정에도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 해당 법안은 국토교통부 산하 ‘남해안종합개발청’ 설립과 관광, 교통 등 기반 시설 확충을 지원하는 법적 근거를 담고 있다. 또 양측은 경남도가 추진한 진주·사천 일대에서 추진 중인 우주항공복합도시를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 중인 전남 고흥군 등으로 넓히는 우주항공 특별법 제정에도 협력한다. 양측은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정기적으로 추진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