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 “국민 불편 송구… 신속 복구”

추석 명절을 앞두고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여파로 부산 등 전국의 민원 서비스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정부는 신속한 시스템 복구와 가동, 국민 불편 최소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28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8시20분께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에서 화재가 발생, 약 22시간 만인 27일 오후 6시께 완진됐다. 이 불은 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버와 연결된 배터리를 옮기는 작업 중 폭발이 발생했고, 화재로 배터리 384개가 전소됐다.

이 불로 국가 전산 시스템이 ‘올스톱’됐다. 모바일 신분증, 무인민원발급기 등 서비스가 먹통이 됐고, 우체국 시스템 마비로 모바일 뱅킹 등 금융 서비스도 중단됐다. 부산시 등 일선 지자체도 정부 전산 기능과 연계된 일부 대민 서비스에 차질을 빚었다.

국정자원에는 총 647개 정부 전산 시스템이 있는데, 화재로 96개가 직접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나머지 551개는 가열로부터 안전하게 보전하기 위해 선제 중단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는 통신·보안 인프라 가동이 완료되면 화재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551개 시스템을 차례로 재가동해 서비스 정상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전산시스템 운영에 필수적인 항온·항습기는 28일 오전 5시30분 복구를 완료해 현재 정상 가동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번 화재와 관련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화재 때문에 국민께서 큰 불편과 불안을 겪으셨다”며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추석을 앞두고 우편 택배 금융 이용이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관계부처는 불편과 혼란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생활 밀접 시스템의 신속한 복구와 가동에 총력을 기울여달라”며 “특히 취약계층 지원, 여권 발급 등 중요 민생 관련 시스템은 밤을 새서라도 최대한 신속하게 복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