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지난 7월 부산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음악쇼’ 직후 혼잡한 도로에서 건널목을 건너던 아동이 교통사고로 숨진 사고(국제신문 지난 7월 14일 자 8면 등 보도)와 관련, 축제와 행사 안전 관리 혁신에 나섰다. 시는 관련 조례가 각 구·군별로 제각각인 까닭에 사고 예방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조례 전면 제·개정을 권고했다.

부산시청 전경. 국제신문 DB

시는 16개 구·군을 대상으로 축제 안전 관리 체계 일원화를 위해 옥외행사 안전관리 조례 전면 제·개정을 권고했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지자체가 아닌 출자·출연 기관이나 민간 주최·주관 행사의 안전관리계획 수립과 안전 점검을 의무로 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지금까지 관련 조례가 아예 없거나 임의 규정으로 두는 등 지자체별로 상황이 달라 이를 통일할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시는 안전관리계획 수립 과정에서 소방 경찰 등 유관기관과 사전 협의를 의무로 할 것을 권고했다. 순간 최대 인원이 1000명 이상인 대규모 축제는 현행법상 의무 규정에 포함돼 있으나, 지자체 조례로 관리하는 중·소규모 축제에는 관련 조항이 빠져 있다. 앞서 사하구는 낙조분수 음악쇼 안전관리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교통 통제 계획을 빠뜨렸고 경찰에 협조 요청을 구하지 않아 수정할 기회마저 놓쳤다.

시는 축제 도중 긴급 상황으로 판단될 경우 시민 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해 행사를 금지·중단할 권한도 포함할 것을 지시했다. 또 지자체 홈페이지에 다중 인파 안전 수칙을 공개하는 것도 의무로 뒀다. 이와 함께 시는 축제 안전관리 계획안의 ‘부산형 표준안’과 사전 점검표를 만들어 배포한다.

시 관계자는 “구·군 조례 일원화를 통해 구조적 한계를 전면 개선하고 사고 예방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