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가을이벤트·축제 통합 개최
- 올 10개 분야 26개 행사로 확대
- 부산국제영화제 등 기존 행사에
- 세븐브릿지 투어 등 새로움 추가

전 세계인이 부산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페스티벌 시월’이 더 강력해져서 돌아왔다. 올해는 ‘알짜’ 콘텐츠가 추가되는 등 행사 수가 늘어났고, 참여 업체와 기관 등을 중심으로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킹의 장이 강화됐다. 민간 기업 협업도 늘어났고, 국제 콘퍼런스까지 함께 열린다.

지난 21일 부산 광안대교 상판에서 ‘브런치 온더 브릿지’ 행사가 열리고 있다. 부산시 제공

■페스티벌 시월서만 즐긴다

페스티벌 시월이 지난 2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가을의 바람(시월금풍)’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이 행사는 지난해부터 부산의 예술 공연 축제 창업 국제회의 등을 묶어 함께 개최하는 가을 도시 관광 특별 캠페인으로 올해 두 번째를 맞이했다. 행사 수는 지난해 6개 분야 17개에서 올해 10개 분야 26개로 늘었다.

지난 21일 부산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을숙도대교 일원에서 열린 세븐브릿지 투어. 부산축제조직위원회 제공

올해 새로 생긴 행사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부산의 해상 교량을 이용한 자전거 대회 ‘세븐브릿지 투어’다. 광안대교-부산항대교-남항대교-을숙도대교를 자전거로 달리는 이 행사는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사례를 찾기 힘들다. 앞서 행사 참가를 위한 3000장의 표가 1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지난 21일 열린 행사는 선수나 사이클동호회를 위한 77㎞ 코스, 일반 시민을 위한 33㎞ 코스 등으로 진행됐다. 부산의 가을 정취를 해상 교량에서 사이클과 함께 즐기는 시민의 반응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해상 교량과 차량 전용도로 등을 달리는 만큼 안전 관련 우려가 컸으나, 경찰 소방 안전요원 등이 곳곳에 배치돼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행사가 끝났다.

세븐브릿지 투어가 열렸던 이날 오전 10시~11시 사이 광안대교 상판에서 ‘브런치 온더 브릿지’도 열렸다. 국내외 관광객 1000여 명이 광안대교 위에서 부산의 가을 바다를 즐겼다. 지난 20, 21일 북항 친수공원에서는 흥겨운 재즈 선율과 드론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북항월드드론페스티벌&부산재즈페스타’가 열렸다. 재즈 행사와 드론 행사를 동시 개최해 참여자의 눈길을 끌었다.

기존 행사를 묶은 것에서 나아가 페스티벌 시월에서만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추가돼 훨씬 더 다채로워졌다는 평가다. 시 관계자는 “국내외 도시 간 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부산만의 집적화된 매력과 차별화된 브랜드가 필요하다. 하나의 축제보다 페스티벌 시월처럼 도시 전체가 무대가 될 때 도시의 관광 경쟁력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또 어떤 행사가 있나

기존 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우선 국내 최장수 국제 록 음악 축제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다. 미국의 전설적인 얼터너티브 록밴드 ‘스매싱 펌킨스’ 등 화려한 출연진이 나온다. 같은 기간 북구는 화명태공원에서 ‘낙동강구포나루축제’를 열어 록페스티벌과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도 지난 24일부터 오는 28일까지 ‘공연예술의 새로운 물결(A New Wave of Performing Arts)’이라는 슬로건 아래, 15개국 100여 개의 공연을 선보인다. 600여 명의 예술인이 준비한 공연은 부산문화회관과 부산유라시아플랫폼을 중심으로 부산시민회관, 해운대문화회관, 경성대학교, 해운대해수욕장, 케이티앤지(KT＆G) 상상마당 등에서 열린다.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부산 미식의 향연인 ‘부산국제음식박람회’와 ‘부산마리나셰프챌린지대회’가 동시 개최된다. 행사 기간 200여 개의 부스가 마련되고 490여 명의 선수가 경연에 참여하며 3만5000여 명의 관람객이 찾을 예정이다. 부산국제음식박람회는 ‘딜리셔스 부산’을 주제로 미식 도시 부산의 음식문화를 국내외에 알리고, 세계 미식 트렌드를 체험하는 행사다. 올해 박람회에는 미쉐린 스타 셰프와 넷플릭스 인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 대한민국 조리 명장 등이 참여하는 쿠킹쇼가 펼쳐져 관심을 끈다. 부산마리나셰프챌린지대회에서는 세계조리사연맹(WACS) 인준 국제기준 요리 경연이 펼쳐지고, 시민이 참여하는 요리 경연 대회도 마련된다.

앞서 지난 17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도 부산 전역에서 열리고 있다. BIFF 개막식에는 국내외 영화인과 관객 5000여 명이 몰려 서른 번째 생일잔치를 맞은 BIFF를 축하했다. 개막식에서는 한국영화공로상(정지영 감독) 올해의아시아영화인상(자파르 파나히 감독) 까멜리아상(실비아 창) 수상 등이 진행됐고, 개막작인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상영됐다.

지난 22, 23일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는 아시아 창업엑스포 ‘플라이아시아(FLY ASIA) 2025’도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역대 최대 참가 규모인 14개국, 2만 명이 참가했다. 지난 20~24일 벡스코 야외 광장에서는 관광객과 시민을 대상으로 부산 최고 수제 맥주를 가리는 ‘부산수제맥주마스터스챌린지’가 마련되기도 했다. 이 행사에서는 수제 맥주 품평회, 소상공인 플리마켓,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