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의 밑거름이 될 구상안이 윤곽을 드러냈다. 사천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도내 6개 시군별 성장 자원을 거점화하고, 이를 연계해 관련 산업 육성의 토대를 마련,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핵심이다.

19일 경남도청에서 ‘우주항공복합도시권 광역발전계획 수립 연구용역 중간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19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우주항공복합도시권 광역발전계획 수립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도는 6억 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13일 국토연구원에 해당 용역을 의뢰, 오는 12월 12일까지 수행하고 있다. ▷각 시군의 개발사업 가이드라인 ▷상위 국가계획 반영·국책사업 추진 근거 ▷선도기업·지원기관 유치·신설 기반 등에 활용할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도는 이날 우선 기능적 차별화를 물리적으로 뒷받침하는 도시 설계를 이끌기 위한 4가지 테마의 도시 콘셉트를 처음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각 도시의 혁신역량을 결집·연계하는 ‘산학연 플랫폼시티’ ▷우주항공 미래기술을 실증하는 ‘테스트베드시티’ ▷도시 전체가 창업 등 학습환경 기능을 갖추는 ‘유니버시티’ ▷지역문화와 첨단문화가 어우러진 ‘우주항공테마시티’ 등이다.

도는 이들 콘셉트가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산업적·사회적·인적·제도적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육성 전략으로는 사천·진주에는 산학연 융복합 혁신지구를 조성한다. 우주항공청사가 들어선 우주항공국가산단 사천지구에 우주항공수도 핵심거점 기능을 확충하고, 진주 혁신도시·강소특구 등에는 우주항공 R&D·인력 양성 시설 등을 집적할 계획이다.

또 고성 미래모빌리티, 하동 친환경에너지·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신산업 육성벨트를 구축, 실증·생산 거점화하고, 천연자원이 풍부한 남해·산청에는 관광·체류·정주벨트를 조성한다. 이 자리에서는 경남의 우주항공청·항공산업 생태계와 전남의 우주발사체·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한 뒤 초광역 협력 기반의 국가균형발전 축으로 부각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도는 이런 계획이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특별법 제정의 당위성을 뒷받침할 것으로 평가했다. 여기에다 도는 이날 오간 의견과 새 정부의 우주항공 분야 주요 정책 방향·신규 사업 등을 최종 계획안에 반영할 방침이다.

이번 회의를 주재한 김명주 도 경제부지사는 “대한민국이 우주항공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산업생태계와 인재양성 시스템이 동시에 작동하는 공간적·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며 “이런 한국형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도 차원의 계획을 선제적으로 수립해 실현 가능한 사업부터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