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시리아역 기점 2개 노선 운영
- 시속 35㎞ 비교적 천천히 달려
- 커브 구간에서는 수동운전 전환
- 급정거사고 대비 안전벨트 필수
- 시범운영 거쳐 12월 중 유료화
“아, 버스가 자율주행? 이런 거 처음 타봐. 용궁사 가는 버스가 맞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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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국제신문 취재진이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역 버스승강장에서 부산자율주행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
16일 오전 11시40분 부산 기장군 동해선 오시리아역 앞 버스 종점. 부산 유명 관광지인 용궁사로 가려는 여행객 가족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자율주행 전기버스 ‘빅 아이’(Big AI)와 노선도를 살폈다. 이날 시범운행을 시작한 자율주행버스(총 4대) 노선은 이곳을 기점으로 국립부산과학관·롯데몰·이케아를 지나는 A 노선과 롯데몰·용궁사·국립수산과학원·아난티를 둘러 운행하는 B 노선(각 4.8㎞ 순환)으로 나뉜다.
길 확인을 끝낸 일행은 용궁사를 지나는 B 노선 버스에 올랐다. 시범운행이 끝나는 오는 12월 19일까지는 무료 운행이다. 이후 유료화하면 다른 대중교통과 환승이 가능해진다. 다만 6세 미만 영유아는 안전상 이유로 탑승이 제한된다. 6~13세 어린이는 보호자 1명당 2명까지 동반 가능하다.
“버스 출발합니다. 안전벨트 매주세요.” 버스 운영사 ‘라이드플럭스’ 박혜성 세이프티 드라이버가 말했다. 버스 내부 모습은 일반 버스와 다를 바 없었지만, 급정거 안전사고 등에 대비해 좌석마다 안전벨트가 설치된 게 다르다. 또 직원 2명이 각각 운전석과 모니터석에 앉아 대기한다.
이 버스는 자동화 레벨 3 수준으로, 차량이 교통신호와 도로 흐름을 파악해 스스로 운행되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다. 자율주행 기술로 유명한 테슬라의 자동화 레벨은 2다.
버스는 용궁사에서 일행을 하차시킨 뒤 아난티를 거쳐 기점으로 돌아왔다. 노선 한 바퀴를 도는 데 든 시간은 약 30분. 운행 속도 시속 30㎞ 전후의 ‘느긋한’ 운행이었다. 승차감은 일반 시내버스와 견줘 큰 위화감이 없었다. 다만 일반 차량보다 차선 변경이 잦았다. 주변에서 운행 중인 차량을 피할 때 차선을 완전히 변경하도록 설정됐기 때문이다. 또 커브를 돌거나 차량 여럿이 정차한 구간을 지날 때는 수동으로 전환됐다. 기술적으로는 좌회전·유턴 등의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혹시 모를 안전상 문제를 막는 한편, 사람이 운전할 때와 비교해 다소 딱딱하게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어 이처럼 조처했다고 한다.
박 드라이버는 “A 노선은 거의 자율주행으로 이뤄지는데, (여행객이 많은) B 노선은 정차하면 안 되는 구간에 택시가 서 있는 경우가 많아 수동으로 운전하는 구간이 조금 있다”며 “운행 속도는 도로교통법 규정(간선도로 시속 최대 50㎞)대로 설정할 수 있지만 (일반 버스와의) 승차감 차이 때문에 35㎞로 제한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 버스에는 8개의 카메라와 6개의 라이다(LiDAR) 센서가 탑재돼 주변 차량과 보행자, 사물 등의 움직임을 360도 실시간 인지할 수 있다. 또 운행 구간의 지능형교통체계(C-ITS)와 연동해 일반 차량과 함께 달리는 상황에서도 유턴 등이 가능하다.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2022년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됐다. 부산시 황현철 교통혁신국장은 “이번 시범운행은 부산이 미래형 대중교통 서비스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시범운행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대중교통 서비스 모델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