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건물 폐쇄 후 두 차례 이전 계획이 무산됐던 양산시 보훈회관이 건립 사업으로 전환해 다음 달 설계 공모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철거 전 옛 양산시보훈회관

경남 양산시는 남부동 459-10번지 일원 옛 보훈회관 터에 사업비 48억 원을 들여 지상 3층, 연면적 826㎡ 규모의 보훈회관을 새로 건립하기로 하고 측량조사와 지반조사를 거쳐 최근 건축기획 용역을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옛 보훈회관 건물 철거를 완료했고, 공공건축 사업계획 사전검토와 양산시 공공건축심의 결과를 반영해 건축기획을 보완하면서 설계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정도에 설계공모에 착수해 당선자가 선정되면 내년 1월부터 8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가 9월에 착공, 2027년까지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비 확보를 위해 최근 국가보훈부를 방문하는 등 내년에 보훈회관 건립을 위한 국비 5억 원을 신청할 계획이다.

시는 해당 부지가 연약지반임을 고려해 기존 지하층을 철거하지 않고 존치하면서 파일 시공을 통해 지반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로 인해 주변 인접건물에 진동, 소음, 분진 등 영향이 갈 수 있고 공사비가 더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남부동에 위치한 보훈회관은 1990년에 사용 승인된 건물로 9개의 보훈단체가 이용해 왔다. 하지만 2023년 5월 정기안전점검 결과 D등급으로 건물 부동 침하와 기울기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붕괴위험이 있어 같은 해 8월 건물 사용 제한 조치로 폐쇄했다. 이후 시는 보훈 회원들 의견을 수렴해 신축보다는 기존 건물을 매입해 신속하게 이전하는 방향으로 행정절차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2023년 말 중부동 5층 건물로 이전하려던 계획은 소유주가 세입자 퇴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건물 매각을 포기함에 따라 무산됐고, 지난해 5월 신기동 신축 건물을 매입하는 방안도 접근성과 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보훈단체의 반대에 부딪혔다. 보훈회관 건으로 두 차례나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사를 진행했던 양산시의회도 수 차례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양산시 행정을 비판했고, 특히 이전 비용이 38억 원에서 50억 원에 이르러 과도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차라리 신축을 제안해왔다. 결국 양산시도 1년여 동안 두 차례 이전 계획이 모두 무산되자 원점으로 돌아와 옛 보훈회관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신축하기로 결정했다. 보훈단체들도 현 위치가 가장 적합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