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바비칸 센터에서 열린 제34회 세계디자인총회에서 2028년 세계디자인수도 선정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세계디자인총회 공동취재단

“2028년 세계디자인수도 시정은 부산이 꿈꾸는 미래를 실현하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부산 시민을 대표에 영광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이번 결정을 정중히 수락합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바비칸 센터에서 열린 제34회 세계디자인총회에 참석, 2028년 세계디자인수도(WDC) 선정 수락 연설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WDC 지정은 도시브랜드를 높이는 것을 넘어 새로운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설계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이전 WDC로 지정된 도시들은 디자인을 통해 도시재생, 사회통합,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시민 삶의 질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은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을 받아들이는 등 혼돈 속에서도 희망을 키우며 포용의 도시로 성장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이웃을 돌보고 공동체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공간과 질서를 만들어온 부산시민의 삶의 방식은 그 자체로 디자인 정신의 구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8년 WDC 부산의 주제로 ‘모두를 포용하는 도시, 함께 만들어가는 디자인’을 제시했다. 박 시장은 “모든 시민이 디자인의 주체가 되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가겠다는 선언”이라며 “전문가 어린이 노인 장애인 이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디자인 도시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시장의 수락 연설과 부산의 매력을 보여주는 홍보 영상 상영이 끝나자 총회 참석자들은 박수 갈채를 보냈다.

세계디자인기구 토마스 가비 회장은 “부산의 다양성과 개방성, 포용성이 디자인을 통해 도시를 바꿀 가능성을 봤고, 앞으로 많은 변화를 끌어내길 바란다”고 축하를 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바비칸 센터에서 열린 제34회 세계디자인총회에 참석, 토마스 가비 세계디자인기구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세계디자인총회 공동취재단

지난 6월 부산을 방문한 루이사 보키에토 WDC 실사단장은 “부산시와 디자인진흥원 대학 기업 등이 협업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산은 전통과 혁신, 역사와 과거가 조화롭게 녹아들어 있으며 변화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부산은 앞서 지난 7월 인구 1300만 명의 중국 대도시 항저우를 제치고 2028년 WDC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부산은 토리노 서울 헬싱키 케이프타운 멕시코시티 발렌시아 등에 이어 전 세계 11번째 WDC가 됐다.

부산시는 세계디자인기구와 협력해 지역조직위원회와 실무팀을 구성하고 WDC 프로그램 준비에 들어간다.

2028년 축행 행사 ‘세계디자인거리축제’, 도시 발전의 도구로서 디자인을 강조하는 ‘월드 디자인 스포트라이트’, 전 세계 디자인 경험과 정책·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세계디자인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부산 전역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