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은 8일 관내·외 업체 및 군민들에게 공무원 사칭과 공문서위조 등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피해 예방을 위한 긴급 대응에 나섰다.

남해군청 전경. 국제신문 DB

군의 이번 조치는 지난 5일 존재하지 않는 공무원을 사칭한 위조 공문과 명함이 활용된 계약 유도형 사기 시도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번 사기 시도는 ‘남해군 가족여행 지원사업’을 빙자해, 남해군수 직인이 찍힌 허위 공문을 발송하고, 구매 품목 및 계약 금액 등이 포함된 문서를 통해 특정 업체에 접근한 사례로, ‘당일 저녁 직접 방문하겠다’는 문구까지 포함돼 있어 실제 피해 발생 우려가 높은 상황이었다.

또 같은 날 서울 소재 꽃 납품 업체와 관내 업체 등에도 남해군 직원을 사칭한 명함과 함께, 식물(꽃) 구입을 명목으로 한 물품 구매계약 요청 공문이 전달되는 유사 사례가 확인됐다.

특히 한 업체는 지난 5일까지 납품 기한 임에도 불구하고 입금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고 이상 여부를 인지했고, 이 과정에서 해당 공무원이 사기 시도를 최초로 인지하게 됐다.

남해군은 이러한 지능적인 수법이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만큼, 군민과 관내외 업체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또 피해 예방 수칙을 안내했다.

군은 어떠한 경우에도 금품 송금이나 외상거래를 요구하지 않으며, 공무원 명의로 계약 요청을 받을 경우 반드시 남해군청 또는 해당 부서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공문·명함·전화번호 등 외형적 정보만으로 계약을 진행하지 말고 정식 행정절차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의심스러운 전화나 문자를 수신한 경우에도 군청을 통해 사전 확인한 뒤, 피해가 실제로 발생한 경우에는 즉시 경찰서에 신고하고 군청에도 통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남해군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명의를 사칭한 범죄는 군민의 신뢰를 해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상황이 있을 경우 즉시 신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남해군은 해당 사안을 즉시 경찰에 수사 의뢰했으며, 관내 펜션업체·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긴급 문자 발송 ▷읍면 행정복지센터 및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예방 홍보를 강화하는 등 전방위적인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