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해양대가 108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국가재난사태 선포가 된 강원도 강릉시에 실습선을 투입해 식수를 제공했다. 강원소방본부도 소방청에 대용량 물탱크차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최악 가뭄에 시달리는 강원 강릉시 급수 지원을 위해 소방청이 지난 30일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한 가운데 지난달 31일 오전 연곡면 강북공설운동장에 소방차와 대원들이 집결해 있다. 연합뉴스

국립한국해양대는 아시아 최대 규모 실습선인 9196ｔ급 한나라호를 강릉항으로 급파했다고 7일 밝혔다. 한나라호는 소방차 약 300대 분량에 해당하는 1000ｔ의 식수를 채워 강릉시에 공급했다. 한국해양대는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가뭄으로 식수난을 겪는 강릉 시민을 돕기 위해 긴급 식수 보급을 결정했다. 한나라호에 승선해 교육 훈련 중인 학생 200여 명이 이번 지원 활동에 직접 참여했다. 류동근 국립한국해양대 총장은 “고통받는 강릉 시민에게 이번 식수 제공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릉소방본부도 이날 소방청에 2차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을 요청했다. 이에 소방청은 오는 8일부터 전국 9개 시도 대용량 물탱크차 20대를 추가 지원하고, 소방청 차량 긴급 정비지원단을 현장에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1차 국가소방동원령 발령 이후 9일 만에 이뤄진 결정이다.

강릉지역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12.6%(평년 71.2%)로 전날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최악의 가뭄 사태로 저수지의 저수율이 하루평균 0.3∼0.4%씩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