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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부산 합계출산율 9년 만에 반등

전국 시·도 중 1위…"부산의 전환점 될까"

  • 차봉주 인턴기자
  •  |   입력 : 2025-09-05 15: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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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출생아 수가 9년 만에 늘며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출산율 반등이 일시적 현상을 넘어 인구 정책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인구 동향’ 자료를 보면 부산의 6월 출생아 수는 1114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42명(14.6%) 늘었다. 지난 10여 년간 출생아 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황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산시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책이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최초로 도입한 육아 정책 브랜드 ‘당신처럼 애지중지’는 시민 만족도 조사에서 87%의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부산시는 ‘2024 한국 아동 삶의 질 1위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모들도 정책 효과를 체감했다. 장난감·육아용품 대여, 저렴한 아기 수업 등 혜택이 양육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8개월 된 아기를 키우는 30대 A 씨는 “출산 전에는 현금 보조가 가장 좋을 것 같았는데 아이를 낳고 보니 육아 인프라 안에서 받는 이유식 수업, 훈육 관련 수업, 공공형 키즈카페 이용 등이 더 와닿았다“며 “마마콜(임산부 콜택시)이나 돌봄 특화 프로그램 등 다른 지역보다 지원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군별 출산지원금 지급 기준과 규모가 달라 형평성 문제가 불거진다. 금정구는 첫째 아이에게도 1인당 50만 원을 주지만, 북·동·수영구·기장군 등은 둘째 아이부터 지원한다. 영도구는 출생 순위와 관계없이 모든 아이에게 최대 500만 원을 지급하는 등 부산시 안에서도 출산 장려책 기준과 효과가 엇갈린다.

출산을 가로막는 구조적 문제도 여전하다. 여성의 경력 단절 우려, 계약직·비정규직 노동자의 제도 이용 한계는 출산 기피 요인으로 꼽힌다. 남구에 사는 30대 B 씨는 “계약직으로 일하던 시기에 임신해서,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정규직이 부러웠다”며 “많은 예비 부모가 업무 공백기와 경력 단절을 걱정한다”고 전했다. 출산휴가·육아휴직은 계약직 노동자에게도 법적으로 보장된다. 그러나 계약 만료 이후 고용이 종료될 가능성과 사용 여건의 현실적 제약으로 제도를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더욱이 부산의 청년 인구 유출 심화는 출산율 반등의 지속 가능성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올해 2분기(4~6월) 부산의 순유출 인구는 3704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2030세대다. 이는 전년보다 증가한 수치다. 이에 전문가들은 청년층이 지역에 정착해 미래를 설계할 환경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이번 출산율 반등이 ‘깜짝 성과’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청년 유출과 생산연령인구 감소를 막아야 장기적 효과로 이어진다는 취지다.

오동윤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산의 산업 구조는 여전히 전통 제조업 중심이어서 청년 이탈을 막기 어렵다”며 “반등한 출산율을 유지하려면 벤처 인공지능(AI) 혁신기업 같은 새로운 산업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넘어 ‘머물고 싶은 도시’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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