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전남도 등과 함께 남부권 광역관광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지리산권 특화 관광상품 개발에 나선다. 지역별 생태 환경과 관련 시설을 한데 모아 코스화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의 최신 트렌트를 적용·육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29일 경남도청 서부청사 중강당회의실에서 ‘지리산권 특화 진흥사업 실행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지난 29일 도청 서부청사 중강당회의실에서 ‘지리산권 특화 진흥사업 실행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경남도는 2030년까지 총 119억 원을 들여 지리산과 인근 산악 내륙지역을 대상으로 ▷지리산권 ESG 가치여행 특화상품 육성 ▷지리산권 웰니스 및 워케이션 상품 고도화 등 2개 사업을 추진한다.

각 지역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생태자원, 전통문화 등의 강점을 활용한 특화 관광상품을 개발·육성하는 게 핵심이다. 사업 전담 기관인 경남도가 전남도와 협업하며, 경남 하동·산청·함양·거창·합천군과 전남 구례군 등 6개 시군이 참여한다.

경남도는 우선 49억 원을 투입해 지리산과 인근 산악내륙 지역의 탐방로·산길 등은 물론 주변 관광자원, 마을을 연계하는 ‘에코트레일 미션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쓰레기를 수거하며 걷는 ‘줍깅’ 등을 접목, 친환경 관광을 활성화하는 데서 나아가 ‘공정여행’에 중점을 둔다. 착한 여행으로도 표현되는 공정여행은 여행자와 현지인 간 교류로 형성된 책임감 등을 앞세워 투어 참여자의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하는 개념이다.

또 도는 70억 원을 투입해 시설 노후화와 관광콘텐츠 부재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내 100여 개의 웰니스(웰빙·피트니스 합성어)·워케이션(휴가지 원격 근무) 자원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에 걸맞은 체계적인 맞춤 컨설팅과 역량 강화 등을 지원, 경쟁력을 강화해 이들 시설을 찾고 싶은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한다.

이날 중간보고회에서는 지역 관광자원 조사와 기초자료 수집결과에 기반한 프로그램 제안과 향후 추진 계획 논의 등이 진행됐다. 도는 오는 11월까지 시군 의견 등을 수렴한 뒤 콘텐츠를 확정,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이들 사업을 통해 개인의 건강과 웰빙을 우선시하는 동시에 환경친화적인 경험을 중시하는 최근 관광 트렌드에 맞춰 여행객에게 지리산권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상원 도 관광개발국장은 “이들 지역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천혜의 자연환경을 즐기고 유구한 역사 문화까지 체험하는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며 “각 지역의 특성과 관광 트렌드를 융합한 맞춤형 관광 상품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