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에서 최근 소방관과 LH 직원을 사칭해 물품 구매를 유도하는 사기 범죄가 잇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진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진주 소재 한 업체 대표는 진주소방서 119안전센터 소속 소방관을 사칭한 인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소방관 사칭범은 인테리어 견적 상담을 가장한 첫 통화 후 “소방서 감사 준비를 위해 제세동기가 필요하다”며 특정 업체를 통한 발주와 결제를 요구했다. 또한 위조된 공문과 공무원 신분증 이미지를 제시해 신뢰를 얻으려 했다.

피해 업체는 사칭 인의 지시에 따라 제세동기 5대를 950만 원에 발주·결제했으나, 이후 추가 물품 구매 요구가 이어지자 이상함을 감지하고 진주소방서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확인 결과, 해당 소방관은 타 관서 소속 근무자로 진주소방서에 실제 근무하지 않으며 진주소방서에서는 어떠한 물품 구매나 발주를 요청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공사 직원을 사칭한 사기 행위를 확인하고 진주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LH본사 전경. 국제신문 DB

LH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공사 직원을 빙자해 업체에 접근한 뒤 특정 물품 구매를 유도하거나 업체로부터 물품 대금을 가로채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업체들에는 LH 직원의 위조된 명함까지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공공기관을 사칭하면서 업체에 물품 계약을 빙자해 구매 대행이나 선금을 요구하는 사기 사례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데, 이와 유사한 수법으로 보인다고 LH는 덧붙였다.

LH는 “물품구매 등 모든 계약은 정식 절차에 따라 진행한다”며 “특정 업체에 결제나 구매 대행을 요구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