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정보대는 ‘AIX’융합 과정
- 한국해양대, 해양AI 산학 협력
- 부경대·유니스트 인재양성 협약

급변하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지역 대학들이 잇달아 혁신을 선포하는가 하면, 관련 교육 인프라 구축에 앞다퉈 나선다.

지난달 열린 부산대의 'AI 대전환을 위한 통합전략 추진 발족식' 후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부산대 제공

25일 부산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대학들은 AI 관련 학과 육성, AI를 수업 전반에 활용하는 교육환경 등을 구축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 중이다. 미래사회 핵심 기술로 AI가 떠오르면서 대학도 이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한 결과다.

부산대는 지난달 ‘AI 대전환을 위한 통합전략 추진 발족식’을 열고 마스터플랜인 ‘A.U.R.A.(아우라) 프로젝트’를 선포했다. 총장 직속으로 인공지능 전환(AX) 선도위원회를 구성, 정책·교육·연구·행정·인프라 전 분야를 아우르는 3개년 로드맵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AI 철학 ▷융합 연구 ▷교육 강화 ▷적응형 행정을 중심으로 한다. 부산대는 대학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하고, 다음 달부터 모든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챗GPT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2027년 3월 부산교대와의 통합을 앞두고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통해 스마트 캠퍼스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부산대는 2년간 총 1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AI 대전환 전략을 국가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해 추진한다. 부산대는 AI 대전환이 미국 조지아주립대의 등록률 3.3% 상승, UC버클리의 연 500억~700억 원 비용 절감 예측 등 사례처럼 재정적 효과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경남정보대는 올 1학기부터 AI 융합교육과정인 ‘AIX 마스터’ 나노 디그리를 개설·운영 중이다. ‘AIX’는 AI와 다양한 학문 분야(X)를 나타내는 용어로, 학생들은 각자의 전공과 융합된 AI 기술을 학습한다. 이미 첫 학기부터 300여 명의 학생이 수강 신청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또 교수들의 수업 준비부터 학생 평가, 연구 활동에 이르기까지의 전반적인 교육활동에 AI를 접목할 수 있는 단계별 워크숍을 실시한다.

국립한국해양대는 대학 보유 실습선인 ‘한나라호’와 ‘한바다호’를 활용한 해양빅데이터 수집·분석 체계 구축을 선언했다. 이를 기반으로 해양 AI 교육·연구·산학협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립부경대는 지역 해양수산 AI 인재 양성을 위해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과 상호협력 협약을 했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앞두고 공동연구센터 및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두 대학의 역량을 결집한다는 취지다.

동명대의 인공지능응용학과는 4단계 취업 지원, 실무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운영한 결과 최근 3년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롯데정보통신 등 IT기업에 70명 이상이 취업하는 성과를 냈다. 부산외대는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AI융합연구캠퍼스’를 열고 AI 전문인재 양성에 주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