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도내 필수의료 분야 의사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지역필수의사제 운영지원 시범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의사에게 수백만 원의 급여를 추가 지원해 지역 안착을 유도하는 게 골자로, 사업 수행 2개월여 만에 목표치 24명 중 19명(76%)을 확보하면서다.

경남도가 ‘지역필수의사제 운영지원 시범 사업’을 통해 의사 19명을 확보했다. 사진은 지난 6월 지역 상급병원 3곳과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지역 내 상급종합병원 3곳이 해당 사업을 통해 필수 의료 분야 의사 19명을 채용했다고 20일 밝혔다. 지역필수의사는 5년 차 이내 전문의 중 지역에서 5년간 장기 근무하기로 계약한 의사를 의미한다. 내과와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등 8개 필수 진료 과목을 전담하는 의사가 이 범주에 분류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 강원과 전남, 제주 등 4개 광역시도를 선정, 지난해 1일부터 해당 사업이 시작됐다.

경남도는 진료부터 수술, 치료까지 지역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지역완결적 의료전달체계’를 구축하고자 지난 6월 25일 도청에서 상급종합병원과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참여 병원은 ▷동부권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중부권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서부권 경상국립대학교병원 등 3곳이다. 이들 병원이 채용한 지역필수의사에게는 국비 보조로 계약 기간 매월 400만 원의 지역근무수당이 지원된다. 이와 함께 도는 동행정착금 100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

또 경남형 정주 지원책도 제공된다. 다른 시도에서 경남에 전입 후 6개월 이상 거주하는 지역필수의사를 대상으로 최초 한차례 전입가족 환영금을 1인당 200만 원, 최대 4명에게 준다. 계약 기간 미취학 자녀에게 매달 50만 원의 양육지원금을, 초중고생 자녀에게 매달 50만 원의 학자금을 지원한다. 도는 연말까지 목표로 한 24명 모두 채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해당 사업 외에도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 밀양시와 거창군에 심야에 운영하는 달빛어린이병원 2곳을 신규 지정해 총 9곳으로 늘렸다. 또 365일 야간에도 운영되는 공공심야약국을 창원·통영·김해·양산시, 함안·남해군 등 6곳에 추가해 모두 13곳을 운영 중이다. 도는 앞으로도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완화하고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의료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이 사업이 단순한 인력 확보를 넘어 지속 가능한 지역 의료 체계 구축을 위한 기반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