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보상 절차 시작된다지만
- 교통公·상수도본부 책임회피
- 구, 또 싱크홀 생겨 불참 촌극
“3층짜리 건물이 지어진 지 10년밖에 안 됐는데, 도시철도 공사가 시작된 이후 균열과 누수가 심해졌습니다. 아이들 목욕시킬 때 사용하던 대야 10개로 빗물을 모을 정도입니다. 건물이 아예 기울어져 내려앉아야 보상을 해줄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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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전 부산 사상구 감전동주민센터 2층에서 '사상하단선 공사 및 싱크홀 관련 관계기관-피해 주민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백창훈 기자 |
19일 오전 부산 사상구 감전동주민센터. 대형 땅 꺼짐(싱크홀) 현상이 잦은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인근에서 식자재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도시철도 공사 이후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건물 외벽 균열이 갈수록 심해지고 누수도 계속된다. 사비로 안전진단을 받아보려고 했더니 전문업체에서 3000만 원을 요구하더라”며 “국가사업이라 그동안 많이 참았는데, 보수공사 말고는 해주는 게 없어 집단소송이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자리에는 김 씨를 포함해 9년째 공사 중인 사상~하단선 영향으로 피해를 본 주민 20여 명이 참석, 부산시 부산교통공사 부산상수도사업본부 시공사(SK에코플랜트) 등 관계기관과 간담회를 했다. 애초 사상구 관계자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관내에서 또다시 싱크홀 사고가 발생, 현장을 둘러보느라 싱크홀 피해 주민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구는 노후 우수관으로 인해 침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이날 오후 굴착을 통해 원인 파악에 나섰다.
간담회에서 주민은 “공사 이후 대문이 기울어져 집 안으로 들어가기 힘든 적이 있다” “2년 전부터 식당 건물 내부 타일이 떨어지고 비만 오면 가게 안으로 빗물이 떨어진다” 등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교통공사는 굴착 공사가 끝나 도로 복구가 완료된 구간부터 손해사정을 통해 이달 말 피해 보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도로지반침하 특별대책TF를 구성, 지표투과레이다(GPR) 탐사나 싱크홀 발생 우려가 있는 지역의 매설물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상수도본부는 현장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싱크홀 발생이 잦은 사상구 새벽로 구간에 누수방지 센서를 종전 36개에서 20개를 추가로 설치해 실시간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계기관들은 저마다 싱크홀 발생 원인을 두고 책임을 회피했다. 특히 상수도본부 측은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도시철도 공사 전 노후화한 상수도관을 모두 교체했다. 15차례 싱크홀 중 상수도관이 파손된 건 2차례에 불과하다”며 “지반 침하로 관이 파손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교통공사 역시 공사 영향으로 싱크홀이 발생한 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