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달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IC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국제신문 지난 8일 자 온라인 등 보도)와 관련,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를 상대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9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과 함께 경남 합천~창녕 10공구 현장 사무소와 포스코이앤씨 인천 송도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양 기관은 이날 사고 원인과 안전 관리 책임을 규명하고자 수사관 15명과 근로감독관 35명 등 50명을 이들 2곳에 각각 보내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현재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수사 진행 중이다. 경찰은 최근 현장 소장 등 2명을, 노동부는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전 사장 등 2명을 각각 입건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에서 사면 보강작업을 하던 60대 노동자가 암반이나 지면 등에 구멍을 뚫는 천공기에 끼여 숨졌다. 몸에 착용한 안전대 고리가 기계로 휩쓸려 들어간 게 화근이었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공사 현장에서는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해당 사고를 포함해 노동자 사망 사고가 4건이나 잇따랐다. 이와 관련, 정희민 전 사장은 지난 5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일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건설면허 취소 검토 등을 지시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압수수색이 보여 주기 식으로 마무리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정희민 전 사장을 구속하고, 책임을 묻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로고. 국제신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