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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서부경남 식수인데…폭우 뒤 한달째 쓰레기 뒤덮여 악취

몸살 앓는 진양호 가보니

  •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  |   입력 : 2025-08-18 19:00:08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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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 600㎜ 넘는 비에 떠내려와
- 예년보다 최대 10배가량 쌓여
- 부유물 부패 땐 수질오염 심각
- 하루 트럭 4대 동원 수거 역부족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가 쌓인 지 한달이 다 됐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 부패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상류에서 진양호에 떠내려온 쓰레기가 한 달가량 방치되면서 부패하고 있다. 김인수 기자
18일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해버린 서부경남의 식수원 경남 진주 진양호. 지난달 17~21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남 산청·하동 등에서 유출된 생활 쓰레기와 산사태 잔해물 등이 하천을 따라 진양호로 대량 유입, 한 달가량 방치돼 부패하면서 식수원이 오염되고 있다. 굴착기와 트럭 4대 등이 동원돼 부유물질을 진주시 내동면 쓰레기 매립장으로 옮기는 작업을 연일 진행 중이지만, 폭우가 내린 지 한달가량 된 이날까지도 수면을 가득 뒤덮어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32도가 넘는 폭염에 일부 작업자는 그늘막에서 연신 냉수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주민 정모(56) 씨는 “육안으로 보기에도 부유물이 너무 많고 빨리 부패되면서 악취가 심하다”며 “예상보다 수질오염이 더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어서 식수가 오염될까봐 걱정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부경남 100만 주민의 식수원인 진양호가 지난달 닷새간 이어진 극한 호우로 상류인 지리산 인근 하천과 산림, 농경지 등에 쌓여 있던 나뭇가지 폐비닐 플라스틱류 빈병 등 각종 생활폐기물이 한꺼번에 밀려 내려오면서 사실상 ‘쓰레기 무덤’으로 변모했다. 특히 부유물 중에는 썩기 쉬운 퇴비나 낙엽 등이 포함돼 있어 심각한 식수원 오염이 우려된다.

이곳은 상류에 지리산 등이 자리한 데다 대규모 농경지 주택 등이 즐비해 집중 호우 때마다 각종 부유물질이 떠내려오지만, 지난달 산청 등 지역에 600㎜ 이상의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쓰레기 양이 예년보다 최대 10배가량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 측은 댐 본류 방향 수문 앞 등 4곳에 2~3㎞ 길이의 차단막을 설치, 부유물이 하류로 떠내려가는 것을 막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전체 쓰레기량이 수만 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하루 작업량은 1400여t에 그치면서 수거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장에서 만난 트럭 기사 정모(64) 씨는 “트럭 4대가 동원돼 쓰레기 매립장으로 옮기고 있으나 거리가 멀다 보니 하루에 트럭 1대가 4회 왕복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쓰레기 수거 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1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남강댐지사 민휴 관리부장은 “부유물 수거 작업은 지난달 22일부터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을 동원해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 달 중 완료할 계획”이며 “수거 비용은 차후 정확히 정산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100억 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1969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진양호는 저수면적이 28.2㎢로 여의도 면적의 10배이다. 크기만 놓고 보면 충주호와 소양호, 대청호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크다. 특히 상류에 경호강과 덕천강이 있어 상수원 보호구역 면적은 47.3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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