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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채인식, 시내버스 음주운전 막는다

부산시 전국 최초로 도입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5-08-17 19: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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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지문인식 후 음주측정
- 대리측정 원천차단 어려워
- 시스템 개편·관리감독 강화

지난달 부산 영도구의 한 운수 여객 소속 시내버스 운전사의 음주 운행이 뒤늦게 적발(국제신문 지난 5일 자 6면 보도)된 가운데 부산시가 반복되는 음주 운행을 사전에 근절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홍채 인식 음주 측정기를 도입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선다.
부산 영도구 아르떼뮤지엄 인근에 정차한 186번 버스 모습. 국제신문DB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총사업비 3억 원을 투입해 전국 최초로 생체 인식 음주 측정 시스템을 도입한다. 지난 7월부터 부산 전체 여객 운수 사업장(33곳)과 중간 영업소 등 53개소에 시스템을 설치하고 다음 달 말부터 본격 시행에 나선다. 생체 인식은 운전사 홍채를 인식하는 방식으로, 위조가 어렵고 오인 가능성이 작아 빠른 식별이 가능하다.

부산 여객 운수 사업장은 현재 운전사를 대상으로 운행 전 음주 측정을 의무적으로 실시한다. 하지만 지문 인식을 하고 측정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대리 측정 등 부정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지적됐다. 실제 지난해 부산진구에서 승객의 신고로 시내버스 운전사의 음주 운행이 적발됐는데, 당시 운전사는 음주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회사 경비원에게 대리 측정을 부탁한 의혹을 받는다. 또 지난달 음주 운행한 영도구 A 운수 여객 소속 운전사도 음주 측정을 했으나, 시스템 화면에 뜬 ‘운행 중지’ 경고를 무시하고 운전대를 잡았다.

시는 이번 시스템 개편을 통해 대리 음주 측정과 회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다. 운전사 전원의 홍채를 사전 등록하고 출근 전 홍채를 인식하는 동시에 음주 측정하는 방식이다. 또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으로 운행 중지 판단이 내려질 때 현장에서 경고음과 음성 안내 등을 통해 당사자와 여객 운수 사업장 전체에 알린다. 주말 또는 이른 아침 시간대는 사업장 내 당직자가 있지만, 다른 업무를 병행하는 등의 이유로 음주 측정 시스템 앞에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할 가능성이 있는데 감시 체계를 강화하는 취지다.

시는 또 다음 달까지 시내버스 여객 운수 사업자를 대상으로 지도·점검을 실시하고 위반 사항 적발시 행정 처분할 예정이다. 부산 전체 여객운수사업자 33곳을 대상으로 최근 1년 치 음주 측정 기록과 운전사 음주 여부 확인 대장 등을 전수조사하고 필요시 현장 점검에 나선다. 그 외 차고지 등 토지 현황과 법인차량 보유 실태 등을 확인한다. 이는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시내버스의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시는 또 매년 실시하는 시내버스 서비스 평가에 ‘교통사고 지수’ 항목의 평가 비중을 확대해 여객운수사업자의 안전 관리 의무를 강조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대중교통이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경각심을 높일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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