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17일 내란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특검이 17일 ‘평양 무인기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을 다시 소환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 14일 12시간 가량 ‘마라톤 조사’ 이후 사흘만이다.

김 사령관은 평양 무인기 작전 관련 외환·이적 의혹의 ‘키맨’으로 꼽힌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으로 지난해 10월께 드론사에 평양 무인기 투입을 지시했는지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작전의 계획·준비 단계가 합참의장을 건너뛰고 이뤄지는 ‘합참패싱’이 있었으며, 이 과정에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이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난해 6월께 김용현 당시 처장이 군 핵심 관계자 다수에게 연락해 무인기 작전을 물어본 사실도 드러났다.

특검팀은 군 지휘 계통에서 벗어난 김 처장이 당시 민간인 신분으로 무인기 작전에 관여하고 보고를 받았다면 그 자체만으로 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드론사가 지난해 10월 15일 군 무인기 1대만 비행하고도 2대를 비행한 것처럼 내부 문서를 허위로 꾸민 것으로 특검팀은 의심하고 있다.

10월 8∼9일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 중 1대가 추락하자, 이를 훈련 과정에서 분실된 것처럼 꾸미기 위해 ‘허위 사후 보고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 사령관을 상대로 특검팀은 제기된 의혹 전반을 재확인한 뒤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