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한 휴대폰을 습득한 뒤 3회에 걸쳐 다중이용 시설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112에 허위 신고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상경찰서 전경. 국제신문DB

부산 사상경찰서는 위계공무집행방해와 점유이탈물횡령죄 혐의로 A(30대) 씨를 검거해 수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12월 부산 사상구의 한 도서관에 폭탄을 터트렸다는 신고를 시작으로 올해 7월에는 부산진구 부산백병원, 지난 7일에는 사하구 하단수영장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신고했다. 당시 경찰은 사하구 내 하단수영장이 없어 인근 서부산권 장애인스포츠센터에 40명의 인력을 배치해 건물을 수색했으나 폭발물이 없어 허위 신고로 판단했다. 이 과정에서 1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도 있었다.

경찰은 지난 13일 휴대폰 통신 수사 등을 통해 자택에 있던 A 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우연히 습득한 휴대폰을 통해 이 같은 허위 신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A 씨가 주운 휴대폰에는 유심이 없었는데, 유심이 없어도 긴급 전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A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검토할 예정이다. 폭발물 등 허위 112신고 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로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허위 신고는 심각한 업무방해와 공권력 낭비로 이어진다”며 “형사처벌은 물론 민사상 손해배상도 가능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