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제2출국장 완성해도 비상

800여억 원을 들여 조성한 김해공항 국제선 확충터미널에서 인력 부족으로 1여 년째 ‘반쪽 운영’에 그쳤던 제2입국장이 확대 운영된다. 하지만 전면 시행을 위해서는 CIQ(세관·출입국·검역) 인력이 추가로 필요해 정상 운영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12일 김해공항 국제선 제2입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창훈 기자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은 지난 11일부터 제2입국장을 2단계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제2입국장은 가용 인력에 따라 단계별로 운영 시간을 정하고 있다. 1단계는 오전 6~10시, 2단계는 1단계 시간에 더해 오후 3시부터 2시간 추가 운영한다. 3단계는 김해공항이 문을 여는 오전 6시~밤 11시다.

이에 제2출국장은 조성 후 처음으로 오후에도 운영에 들어가게 됐다. 공항공사는 급증하는 김해공항 국제선 항공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지난해 입국장을 추가로 조성했고, 1년 4개월 만에 2단계로 접어들었다. 제2입국장은 지난해 4월 개관한 국제선 확충터미널 1층에 있다. 공항공사는 김해공항 시설용량 포화를 해결하기 위해 2019년부터 5년간 821억 원을 투입해 터미널을 확충, 국제선은 7만2027㎡에서 8만9782㎡로 24.6% 더 넓어졌다. 이와 함께 제2입국장도 별도로 신설했다.

하지만 제2입국장은 인력 부족에 발목을 잡혔다.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CIQ 인력 중 법무부 인력 15명, 세관 인력 45명이 추가로 필요한데 아직 미확보 상태다. 이 때문에 신설 후 7개월간은 오전 6~9시 한시적으로 운영했고, 지난해 11월부터는 1시간 더 늘어난 오전 10시까지 운영했다.

이번 확대 운영은 별도의 CIQ 인력 충원 없이 지난 3월 열린 제1차 공항운영협의회에서 관계기관이 기존 인력의 근무스케줄을 조정하면서 가능해졌다. 또 지난해 터미널 증축 계획을 세울 당시 코로나19 이전의 국제선 여객 수요(연간 1000만 명)로 회복한다면 2단계로 확대 운영을 하겠다는 내부 방침에 따른 조처다. 지난해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900만5803명이다. 올들어 7월까지 누적 579만432명을 기록, 연말까지 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10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제2출국장도 CIQ 인력 부족으로 비상이 걸렸다. 제2출국장은 국제선 확충터미널 2층에 신설 예정인데, 제2입국장과 마찬가지로 CIQ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만 인력을 파견받아 한시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공항 관계자는 “제2입국·출국장을 정상 운영하기 위해서는 CIQ 인력 60명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내년도 정기직제 증원신청을 했다.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심사 중인데, 신속한 인력 확보로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