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군과 산청군이 친환경 전력을 생산을 위해 건설해 운영하던 소수력발전소가 수익성은 없고 환경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잇따라 중단되거나 폐쇄돼 예산 낭비 사태를 빚고 있다.

함양 운서 소수력발전소 전경.

함양군은 지리산 자락인 휴천면 건립해 가동하던 운서 소수력발전소가 수익성 악화로 지난 6월부터 발전을 중단한 데 이어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 발전소는 하천 환경을 유지하면서 친환경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정부의 권장에 따라 사업비 31억4000만 원(정부 50%, 도비 15%, 군비 35%)를 들여 하루 400㎾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지난 21015년부터 가동에 나섰다.

하지만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 발전소의 지난 10년간 연간 발전액은 1억4500만 원인 데 비해 운영비는 2억3800만 원으로 9300만 원 적자가 발생하는 등 수익성은 없고 예산만 낭비만 초래 했다.

환경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휴천면 남호리 원기마을 앞 임천(엄천강)에 소수력발전소의 유압 오일이 유입됐다.

하지만 함양군의 초기 대응은 사실상 전무해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유압 오일은 단순한 산업 오염물이 아니라 아연, 인, 황 등의 독성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수생 생물과 식물, 미생물에 유해하며, 수역에 유입되면 기름 막을 형성해 산소교환을 차단, 생물을 질식시키고 먹이사슬을 통해 인간까지 영향을 미치는 생태독성을 일으킬 수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특히 유압 오일은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으며 장기간 환경에 잔류하는 ‘비생분해성 오염물질’”이라는 점이다. 이처럼 심각한 오염에도 불구하고, 하천 조사는 물론 오염 확산 방지조차 초기에는 전혀 이뤄지지 않아 문제점을 나타냈다.

소수력발전소 가동 이후 어업허가권이 있는 주민들은 물고기가 없어졌다며 반발했다.

내수면어업 종사자 정모(56) 씨는 “소수력발전을 가동하면 물이 갑자기 줄어들면서 바닥이 드러나면서 물 지류가 완전히 바뀌어버리는 등 고기 잡는 데도 많은 지장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수달친구들 최상두 대표는 “멸종위기종 물고기나 남생이, 수달이 많이 살았으나 발전소 생기고 나서 수위 변화가 심하니까 생태계가 교란되면서 예전보다 보기가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산청군이 23억 원을 들여 건립한 금서 소수력발전소도 큰비가 오면 토사가 발전 수로를 막고,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이 적어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는 등 수익은 없고 비용만 늘어나면서 지난 2023년 3월 가동을 중단했다.

산청군 관계자는 “수익이 안 나 민간 위탁 사업자를 지정해 운영했으나 이마저도 여려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는 등 운영을 못하겠다 해 발전소를 폐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