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동기 범죄 등 강력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출범한 기동순찰대를 두고 경찰 내부에서 ‘실효성이 부족하다’며 폐지 여론이 거세다. 부산에서도 지역관서의 인력이 부족하다며 기동순찰대를 폐지하라는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부산경찰직장협의회 정학섭 대표회장이 11일 오전 부산경찰청 앞에서 기동순찰대 폐지 촉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조성우 기자

부산경찰직장협의회 정학섭 대표회장은 11일 오전 9시 부산경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기동순찰대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피켓 1인 시위에 나선 정 회장은 “경찰청은 기동순찰대를 폐지하고 경찰관을 현장으로 재배치하라”며 “‘묻지마’ 범죄 예방을 위해 만든 기동순찰대가 정작 강력범죄 예방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국 2044개 지역경찰관서(지구대·파출소) 중 1200개는 정원 미달 상태로 운영 중”이라며 “국민의 비상벨인 112신고 출동을 가장 먼저 하는 지역경찰관서의 정원이 모자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 회장의 1인 시위는 부산경찰직협 회장단의 뜻을 모아 대표로 이뤄졌다. 경찰직협은 공무원직협법에 따른 근무환경 개선 등을 위한 기구로, 노조 설립이 불가능한 경찰 특성에 따라 사실상 노조 역할을 맡는다.

기동순찰대는 앞서 2023년 이상 동기로 인한 흉기 난동 등 강력 사건이 잇따르면서 범죄 예방을 위해 지난해 2월 재출범했다. 부산청 기동순찰대는 24개 팀으로 구성됐으며, 총 194명이 근무하고 있다. 출범 당시부터 실효성을 두고 안팎으로 꾸준히 의문이 제기됐으며, 최근 전국경찰직협도 폐지를 촉구하며 집회를 열거나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반대 여론이 거세다.

정 회장은 “최근 기동순찰대 관련 의견수렴과 설문조사도 지휘관과 관리자를 대상으로 계획되는 등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못한다”며 “야간근무도 하지 않고 112 신고도 처리하지 않는 기동순찰대와 달리 지역경찰은 부족한 인원으로 격무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기동순찰대 유지 의사를 표명했다. 당시 유 직무대행은 “(기동순찰대가) 지역경찰을 보완하는 예방 조직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