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해설 넘어 체험형으로 개발

경남도가 2030년까지 도내 3개 시·군에 각각 위치한 국내 굴지 대기업 창업주 생가 4곳을 연계·개발하는 사업에 속도를 낸다. 각 시군을 넘나드는 체험형 콘텐츠 개발 등의 전략을 도출하면서다.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 전경. 진주시 제공

경남도는 8일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에서 ‘K-거상 관광루트 상품화 사업 실행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이는 진주와 의령, 함안 등 3개 시군과 협력해 우리나라 경제 부흥을 이끈 4대 기업 창업주 관련 시설과 행사를 중심으로 지역 연계형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2023년 문화광광체육부의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특화 진흥사업 공모에 선정, 국비 31억 원을 확보했다. 전체 사업비는 도비 9억4000만 원을 포함해 모두 62억 원이다.

진주에는 지수면 LG 창업주 구인회 생가와 GS 창업주 허만정 생가, 그 주변의 승산 부자마을, 옛 지수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K-기업가정신센터 등이 위치한다. 의령에는 정곡면 삼성 창업주 이병철 생가와 솥바위 등 명소와 이를 기반으로 한 지역 대표 축제인 ‘리치리치 페스티벌’이 매년 열린다. 함안 군북면에는 효성 창업주 조홍제 생가가 있다. 그간 각 지자체는 이들 시설을 정비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개별 사업을 수행해 왔다.

도는 이번 보고회를 통해 제안된 ‘K-거상 관광루트 상품화 전략’을 바탕으로 3개 지역을 아우르는 K-대표 특화 관광상품을 육성한다. 단조로운 생가 해설 중심의 관광 콘텐츠에서 탈피해 참여와 경험 중심의 콘텐츠를 구축한다. 또 스토리텔링 기반의 통합 관광 여정을 설계하는 데서 나아가 각 지역이 보유한 차별화된 관광자원을 K-거상 코스와 연계할 계획이다. 각 관광 자원의 개별적이고 분절적인 이미지를 통합 브랜드 체계로 일원화하는 작업에도 나선다. 이런 전략을 통해 지역 주도의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도와 시군, 사업 관계자 등이 참여조직 간 협업 필요성과 향후 역할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도와 3개 시군은 K-거상 관광루트 상품화 사업을 홍보하고자 ▷지난 3월 BI(브랜드 이미지) 및 캐릭터 디자인 개발 공모전 ▷지난 6월 창원대 여성지도자회원 200여 명을 상대로 한 K-거상 팸투어 등을 진행한 바 있다. 김상원 도 관광개발국장은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의 핵심은 관광객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지역별 핵심 관광 콘텐츠 육성”이라며 “해당 사업이 지자체 간 연계와 협력에 기반한 관광 상품개발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